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 2채가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로 무너지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2명과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소방당국은 폭발원인을 가스 누출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장 주변의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한채 구조 작업과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욕소방국(NYFD)은 12일 오전 9시31분경(이하 미 동부시간) 이스트할렘 116가와 파크애버뉴에 나란히 위치한 5층 아파트 두 개동(1644, 1646번지)이 붕괴돼 최소한 2명이 숨지고 20명이 병원에 후송되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무너진 빌딩에는 아파트와 교회, 피아노 가게 등이 입주해있다.
뉴욕소방국 관계자들은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우려될 정도로 다쳤다"고 말했고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 매몰자들이 있을 수도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가스 누출에 따른 사고로 보인다"면서 "사고 빌딩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이 폭발 15분 전인 9시15분께 신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냈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사고 아파트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사고가 난 빌딩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가스 공급 업체가 (가스) 냄새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가스 누출 같다"고 말했다.
주민인 애슐리 리베라는 뉴욕데일리뉴스에 "최근 몇주동안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고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3차례 화재경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커다란 폭발음이 일어나고 화염과 연기가 치솟으며 건물들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의 충격으로 인근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잔해들이 수km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인근에 사는 데이빗 라미레즈(55)는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면서 내가 사는 건물까지 흔들렸다. 연기와 먼지가 창문을 통해 밀려 들어와 급하게 빠져나왔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이나 교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이스트할렘에는 주로 스페인계 주민들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