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비리 막으려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뿐" 정희준 교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시행돼야 한다."

24일(한국시간) 폐막한 2014소치동계올림픽 기간 중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의 원인과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불거진 국내 스포츠계의 각종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쓰리 스트라이크(삼진) 아웃제'를 대신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정희준(49)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문화연대·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로 26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열린 '소치올림픽으로 드러난 대한민국 체육계의 문제점' 토론회에서 행한 대표발제에서 "각 (체육)협회의 부정과 비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폭행, 뇌물, 승부조작, 횡령 등의 범죄를 저지른 체육인들은 (관련)협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세 번 문제를 일으켰을 때 퇴출되는 삼진아웃제 대신 한 번만 잘못을 해도 스포츠계를 떠나게 만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제까지 이같은 문제를 일으킨 체육단체 임원과 지도자들은 고작 몇 달의 징계 후에 거의 모두 협회 임원과 지도자로 복귀했다"면서 "징계가 휴가나 다름없다 보니 피해자들이 오히려 숨죽이고 눈치를 보며 지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모 코치와 모 지상파 방송사 쇼트트랙 해설위원이 과거 여자대표팀 선수 폭행 파문에 연루돼 옷을 벗었다가 다시 복귀한 사실을 예로 들며 "쇼트트랙만 해도 폭행, 파벌, 왕따 등 비리와 잡음이 끊이지 않은지가 10년이 넘었는데도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일반인들이 길거리에서 시비를 벌이다가 주먹질을 하면 엄한 처벌을 받는데 체육인들은 잘못을 범하면 훈방되는 셈이다"고 짚었다.

정 교수는 "문제 아들을 방치하니 이들이 커서 문제를 계속 일으키는 것"이라며 "이들을 배제하지 않은 한 한국 체육계는 낭떠러지에 서있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계비리 #원스트라이크아웃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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