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24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거행되는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88개국 28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20년 만에 종합 순위 정상을 정복했다.
러시아가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러시아는 소비에트연방의 깃발을 들고 금메달 7개로 종합 1위를 차지한 1956년 동계올림픽 이래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까지 한 번도 종합 순위표 2위 아래로 내려간 일이 없는 동계스포츠 강국이었다.
그러나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로 종합 11위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안방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거액을 쏟아부으며 자국의 위상을 드러내 보이려는 야심을 불태우던 러시아는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다만, 러시아의 성적에는 '귀화 선수들의 활약과 홈 텃세로 재미를 봤다'는 비판도 없지는 않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를 파견했으나 목표였던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13위에 올라있다.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17일간의 2014 소치올림픽의 끝이 다가오면서 시선은 차기 개최지인 대한민국의 평창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 8일 개막식이 열렸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 한국은 대회기를 넘겨 받는다.
폐회식 중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은 토바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대회기를 반납한다. 바흐 위원장은 다시 대회기를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전달하게 된다.
대회기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이날 폐막식에서 대회기 인수 문화공연을 펼친다. '동행(A Journey Together)' 이라는 주제 아래 본공연은 '평창의 깨어남', '함께 꾸는 평창의 꿈', '새로운 지평으로의 동행' 등 총 3막으로 구성된다.
본공연에서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등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리랑 메들리'를 노래할 예정이다. 평창과 강릉 출신의 어린이들의 애국가 제창도 이어진다.
폐막식 문화공연의 총감독을 맡은 윤호진 감독은 지난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한국의 예술가들이 참석한다"며 "독창적인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세계화의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폐회식에서 국가들은 러시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하던 개회식과 달리 자유롭게 입장한다.
한국 선수단의 기수는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총 6번 올림픽 무대를 밟은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