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막판 점검을 실시한다.
AP통신에 따르면 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도착한 토마스 바흐(61·독일) IOC 위원장은 회의를 열어 소치올림픽 마지막 준비 상황을 검토하고 보안 계획을 점검한다. 또한 자신이 정책 변화를 위해 추진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논의한다.
바흐 위원장은 2일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를 주재하며 4~6일 IOC 총회를 연다. 그는 개막식 전날인 6일 블라디미르 푸틴(52) 러시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소치올림픽은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IOC 총회에서 제9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바흐 위원장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올림픽이다.
소치올림픽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동성애 금지법'을 제정하면서 각계에서 반발 여론이 일었다. 지난해 12월말 소치에서 600㎞ 정도 떨어져있는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이슬람 반군의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소치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일 IOC를 대상으로 준비 상황을 보고한다. 이 때 보안 문제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5만명의 경찰과 군인을 배치했다.
바흐 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올림픽을 치르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원하고 있다. IOC 고위층들은 소치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단과 취재진을 안심시키기 위해 소치의 보안 문제에 자신감을 표현해왔다.
크레이그 리디 IOC 부위원장은 "모든 시설이 아름답게 준비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올림픽 분위기를 위한 보안 작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도 "러시아는 모두를 환영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모두가 편안하게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신뢰를 나타냈다.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조직위원장은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경기장이 지구에서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IOC와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회의에서 '동성애 금지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 법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동성애 선수나 관중을 차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IOC는 선수들에게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나 경기장에서 정치나 종교, 인종에 대한 어떠한 표현도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재차 상기시키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은 시상대에서도 정치나 종교, 인종에 대한 표현을 해서는 안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소치올림픽 점검을 마친 후 IOC 집행위원회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직위원회와도 논의를 펼친다. 경기장 건설 지연을 우려하고 있는 IOC는 이를 포함해 대회 준비와 관련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4~6일 열리는 총회에서는 바흐 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 변화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유치 과정 수정과 현재 70세인 IOC 위원의 정년 조정, 올림픽 TV 채널 운영 등을 중심으로 하는 '올림픽 아젠다 2020'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