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독침 테러, 단둥 선교도 위축 예상

박상학 대표 테러 기도, 탈북자 A씨 체포
  • ▲지난 3일 탈북자 A씨 테러 표적이 됐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 대표는 그 동안 대북 체제 비판 전단을 뿌려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16일(미국 현지시간)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독침을 쏴 테러를 기도한 탈북자 출신 A씨가 국가정보원에 체포됐다. 이와 함께 최근 단둥 지역에서 한 한인선교사가 택시를 타려다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 사건에 대한 독침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남측 인사들을 향한 동시 다발 테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테러 기도 표적이 된 박 대표는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에 대북비판 전단을 날려보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북한 테러 표적으로 지목돼왔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40대 탈북자 출신 A씨는 독침을 소지한 채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만나려다 지난 3일 테러 관련 첩보를 입수한 국정원 수사관들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잠입, 탈출)로 A씨를 6일 구속, 수감했으며 테러를 지시한 북한 공작기관과 지령을 받게 된 경위 등에 수사를 착수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A씨에 대한 소식통을 입수한 후 “10년 전 탈북해 국내에서 활동하다 5년 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정황을 볼 때 국내 입국 이후 북한에 포섭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적발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살해 시도의 경우는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2명이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된 경우다.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씨처럼 장기간 행적이 묘연한 탈북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라며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할 경우 2만여 명의 국내 정착 탈북자와 대질시키는 등의 신문 과정을 통해 신분이 드러날 수 있지만 다시 입북시켜 임무를 부여하는 방식을 쓸 경우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김정일과 3대 세습에 관한 비판 활동을 벌여온 북한 민주화 운동 단체 등에 위해를 가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신변보호와 관련 첩보 수집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테러로 단둥 부근 선교도 주춤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선교를 위해 자주 단둥에 방문하는 지역 B목사는 “독침 테러는 총과 달리, 소리 없이 죽는 가장 무서운 테러 방법”이라며 “이제는 마음 놓고 선교갈 수 없는 두려운 지역이 됐다”고 개탄했다.

 

#박상학 #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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