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8)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에 조언을 건넸다.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모 병원을 찾아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히딩크 감독을 병문안했다.
병문안과 함께 대표팀 감독으로서 자문도 구했다. 약 1시간30분 동안 이뤄진 접견에서 함께 러시아대표팀의 경기 영상을 보며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홍 감독은 "비디오를 함께 봤다. 히딩크 감독님께서 몇몇 장면들을 보고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언급하셨다"며 "'집중력의 레벨이 떨어진다. 집중력 저하가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러시아 전력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주고 받았지만 공개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그동안 몇 가지 생각해 왔던 부분에 대해 논의를 구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대부분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의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대한 (박)지성이의 의견을 직접 듣고 싶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분명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계획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면담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시기를 잡은 것은 아니다. 3월에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에 그 때가 좋을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그러나 "현재 대표팀에 있는 우리 선수들이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 (월드컵은)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가 옆에 있으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 훈련에 대해서는 "브라질에서 1주, 미국에서 2주 등 총 3주 동안 훈련을 갖고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본선을 앞두고 5월에 있을 훈련과 비슷한 형태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가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하는 안툰 두 차티니어(56·네덜란드) 코치에 대해선 "8일 전체 미팅을 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상대팀 전력 분석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