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이 아메리카컵 남자 2인승에서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파일럿 원윤종(29)과 브레이크맨 서영우(23·이상 경기연맹)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2014 노스아메리카컵 7차 대회 남자 2인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1초41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일럿 김동현(27)과 브레이크맨 전정린(24·이상 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대표팀도 함께 출전, 1분51초87을 기록하고 2위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3월 2012~2013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원윤종과 전정린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냈고, 다음 날도 금메달 한 개를 추가했다.
한국 봅슬레이는 올 시즌 들어서도 2인승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땄다. 아메리카컵 5차 대회에서 원윤종과 서영우가, 6차 대회에서 김동현과 전정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은 원윤종-서영우와 김동현-전정린이 동시에 출전, 금·은메달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아메리카컵에서는 강자임을 과시했다.
봅슬레이대표팀의 이용(35) 코치는 "원윤종이 초반 스타트가 좋았을 뿐 아니라 시종일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에 질세라 김동현도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결국 한국대표팀의 메달 싹쓸이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동현은 자신보다 높은 랭킹의 모나코(5위)를 제치며 포인트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봅슬레이 2인승 두 팀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국 봅슬레이는 사상 첫 동계올림픽 2인승 출전을 넘어 두 팀을 내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윤종-서영우가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이고, 김동현-전정린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소치행 티켓 두 장 획득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 참가한다. 아메리카컵 8차 대회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대표팀이 나서는 마지막 대회다. 대표팀은 소치동계올림픽 두 팀 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