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한국, H조 3~4위 수준…준비가 중요"

 홍명보(4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내년 브라질월드컵 조 편성과 관련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홍 감독은 지난 7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조 추첨 행사 참석과 경기장·전지훈련지 답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 감독은 "우리의 위치부터 정확히 판단을 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실질적으로 H조의 3위 혹은 4위 정도의 위치이다. 결국 2위까지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떤 팀을 잡겠다는 전략보다는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떤 전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지 전적으로 우리의 준비 단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어떤 준비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54위)은 벨기에(11위)·러시아(22위)·알제리(26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해외 도박사들의 전망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벨기에·러시아에 밀린다.

홍 감독은 "죽음의 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토너먼트 경험이 많이 있는데 상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매일 조금씩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브라질월드컵은 이동거리나 기후 등 경기 외적인 요소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이아바-포르투 알레그리-상파울루를 거치는 홍명보호의 이동 거리는 2523㎞다.

총 32개국의 이동거리와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다. 베이스캠프인 이과수가 3개 경기장의 가운데에 있다는 점이 호재다.

이에 대해선 "경기장은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 분위기를 완벽하게 알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베이스캠프는 경기할 세 곳의 가운데에 있어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한다. 환경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일단 휴식을 취하다가 내년 1월13일 소집해 곧장 전지훈련지인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이들은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약 3주에 걸려 브라질과 미국을 거치는 해외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코스타리카(31위)·미국(14위)·멕시코(20위)를 상대로 실전 모의고사도 치른다. 1월26일 오전 10시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붙고, 30일 오전 11시에 샌안토니오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2월2일 오전 7시에는 캘리포니아에서 미국과 전지훈련의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뉴시스

- 경기장과 베이스캠프를 둘러봤는데.

"조 추첨 이후로 본격적인 월드컵이 시작됐다. 우리가 경기할 장소와 베이스캠프를 전체적으로 둘러봤는데 경기장은 완공이 되지 않았다. 분위기를 완벽하게 알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베이스캠프는 경기할 세 곳의 가운데에 있어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한다. 환경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보인다."

- 조 추첨에 대한 평가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고 팬 여러분들도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희망을 현실로 바꿔야 하는 입장이다. 매일매일 현실로 다가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상대들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데.

"물론 월드컵에서 상대의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준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의 문제점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등이 먼저 준비돼야 한다. 그 다음에 전력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 러시아에서 연수를 했는데.

"러시아에서 6개월 동안 있었다. 러시아 축구에 대한 느낌 정도는 알지만 선수들의 장단점 등은 솔직히 잘 보지 못했다. 네덜란드 코치 영입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된 것은 없고 진행 중이다.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단계이다."

- 16강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기본적으로 한국의 위치부터 정확히 판단을 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H조의 3위 혹은 4위 정도의 위치이다. 어떤 팀을 잡겠다는 전략보다는 결국 2위까지 갈 수 있는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떤 전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지 모두 전적으로 우리의 준비 단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어떤 준비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월 전지훈련·3월 평가전·5월 최종명단 확정까지 연계성을 어떻게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 올해 대표팀을 평가한다면.

"70% 이상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부상 선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본선에 가야 하는 선수가 부상을 입을 경우에는 선수 개인이나 팀으로서 큰 손실이다.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지낼 계획이다."

- 1월 전지훈련 구상은.

"1월 전지훈련은 일단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간다. 본선에서의 경쟁력과 (주축)선수들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지 여부·경험적인 면·관계 등을 고려해서 선발할 것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K리그 선수들도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2월 전지훈련이 끝나면 해당 선수들의 합숙지 등을 방문해서 꾸준히 점검할 생각이다."

- 외신에서는 한국을 16강 탈락으로 예상했는데.

"거기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어떤 면에서 보면 도박사들의 말이 정확할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 조 추첨 결과에 대해선.

"죽음의 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 경험이 많이 있는데 상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부터 매일 조금씩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다."

- 가장 까다로운 국가는.

"세 나라 모두 모두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월드컵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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