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유럽의 강호 러시아에 역전패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김신욱(울산)이 선취골을 얻어냈으나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 당했다.
스위스전 승리로 분위기를 탄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했으나 러시아의 조직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7월 출범 이후 가진 10경기에서 3승3무4패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67·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FIFA랭킹 19위의 강호답게 해외파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나섰다.
홍 감독은 김신욱과 이근호(상주)를 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선더랜드)과 박종우(부산)가 호흡을 맞췄다.
좌우 측면 수비라인에는 박주호(마인츠)와 신광훈(포항)이 각각 좌우 수비를 책임졌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이 예상대로 중앙에 섰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얻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재차 러시아 수비수에게 굴절된 것을 김신욱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스위스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세트피스를 통해 골을 얻어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2분 수비진의 느슨한 볼 처리를 틈타 러시아가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렸다. 곧장 이어진 땅볼 패스가 골키퍼 정성룡의 손에 맞고 러시아의 스몰로프(디나모 모스크바) 발 앞으로 흘러 뼈아픈 동점골로 이어졌다.
전반을 1-1로 끝낸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을 대신해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14분 다소 지친 듯한 이청용을 빼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투입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192㎝ 장신 공격수 타라소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게 헤딩 역전골을 내줬다.
한국팀은 후반 21분과 25분에 기성용·손흥민을 빼고 각각 고명진(서울)·지동원(선덜랜드)을 넣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높은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러시아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