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신사'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50) 감독이 KBL 사상 8번째로 정규리그 200승 고지를 밟은 사령탑이 됐다.
오리온스는 1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0-54로 승리했다.
추 감독의 정규리그 200번째 승리였다. 통산 승률은 200승 245패로 0.449다. 추 감독의 정규리그 통산 200승은 KBL 역대 8번째로 유재학(435승), 전창진(384승), 신선우(362승), 김진(308승), 김동광(268승), 허재(228승), 안준호(217승) 감독 등이 기록했다.
2003~2004시즌 여수 코리아텐더에서 첫 프로농구 지휘봉을 잡은 추 감독은 이후 부산 코리아텐더, 부산 KTF 매직윙스(현 부산 KT) 사령탑을 역임한 뒤 2011년 오리온스 7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오리온스에도 뜻 깊은 승리였다. 개막 4연패를 당하는 등 뻑뻑하게 시작한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2013~2014시즌 첫 연승행진을 달리며 분위기를 탔다. 또한 2라운드 4경기에서 3승(1패)을 수확하면서 1라운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개막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KT전 승리라 더욱 값졌다. 오리온스는 개막전에서 KT의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처드슨에게만 33점을 내주는 아쉬운 경기 끝에 65-83으로 크게 졌다.
추 감독 역시 "시즌 첫 경기였던 KT전에서 삐끗하면서 뻑뻑하게 시작한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개막전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4점을 몰아친 조성민을 12점으로 꽁꽁 묶어내면서 16점차 대승을 거두고 개막전 패배의 아픔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경기 후 추 감독은 "(KT의) 리처드슨이 안 나와서 덜 고생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김동욱과 전정규 등이 정말 수비를 열심히 해줬다. 특히 동욱이가 (KT의) 조성민을 잘 막으면 KT가 흔들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 3승1패를 기록 중인데 여세를 몰아서 1라운드 부진을 만회하고 3라운드에는 5할승률로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스는 시즌전적 5승8패로 7위다.
200승 달성 소감을 묻자 "승률이 낮아 창피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추 감독의 통산 승률은 0.449로 정규리그 200승을 달성한 감독 중 유일하게 5할을 넘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함께 해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승수보다는 승률이 높은 감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