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레버쿠젠)이 정든 '친정팀' 함부르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오는 9일 오후 11시30분부터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함부르크와 2013-2014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3위(승점 25)를 달리는 레버쿠젠은 지난 3일 '꼴찌' 브라운슈바이크에 0-1로 일격을 당해 2위 도르트문트(승점 28)와 승점 차가 벌어졌다. 이번 경기에서 함부르크를 잡아야 선두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유로파리그 진출을 다툰 함부르크는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겪으며 14위(승점 12)로 밀려나 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프로 첫 팀'이다. 유소년 팀을 거쳐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 73경기에서 20골을 남긴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만 12골 터뜨리며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더불어 팀 내 최다 골을 기록, 여러 클럽의 주목을 받으며 레버쿠젠으로 이적도 할 수 있었다.
손흥민을 떠나 보낸 함부르크는 올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밖에 건지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 여파로 손흥민과 함께했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9월 말부터 네덜란드 대표팀 등을 거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뛰던 피에르-미헬 라소가가 임대 선수로 합류해 6경기에서 6골을 폭발하고,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도 6골을 터뜨리면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정규리그 한 골에 멈춘 손흥민으로서는 레버쿠젠도 살리고 함부르크의 옛 동료에게 자신의 건재함도 알리고자 2호 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분데스리가와 레버쿠젠 홈페이지 등도 이 경기 관전포인트에서 손흥민과 함부르크의 관계를 언급하며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함부르크는 시즌 초 1승1무4패로 최악의 흐름을 보였고,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과 함께 했던 토어스텐 핑크 감독이 경질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대신 부임한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 빠르게 팀을 안정시킨 뒤론 2승2무1패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레버쿠젠과 함부르크 중 한 쪽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치기 힘든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