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론그룹 나와서 사회에 바른 말 해야”

기독교학술원 ‘기독교 영성과 화평운동’ 발표회

 

▲기독교학술원 제15회 조찬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양인평 장로, 김영한 박사, 서경석 목사, 김중석 목사.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15회 조찬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2일 아침 서울 송천동 반도중앙교회에서 ’기독교 영성과 화평운동’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양인평 장로(기독교화해중재원장)가 ‘교회 내 갈등의 해법’을,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대표)가 ‘사회 갈등의 해법’을, 김중석 목사(북한교회세우기연합회 사무총장)가 ‘남북 갈등의 해법’을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 세상 법정은 갈등의 근본 원인 해결 못해

양 장로는 신자들이 그들 사이의 갈등을 사회법정으로까지 가져가선 안 될 이유에 대해 “분쟁 해결을 위해 법적인 수단에 호소한다면 종종 서로 사이에 증오를 키우고 관계를 영원히 단절시킬 수 있다”며 “법정 절차는 대개 교만, 이기심, 두려움, 복수심, 욕심, 비통함 또는 용서하지 못함과 같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는 데 실패한다”고 말했다.

양 장로는, 그러나 세상 법정이 신자들에게 전혀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범죄적인 폭행, 합법적인 요구, 그리고 다른 다양한 분쟁들을 소송을 통해 정당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게 양 장로의 견해다. “그러나 이러한 분쟁이 그리스도인들 간에 발생한 문제라면, 그리스도인들은 법정을 찾기 전에 개인적인 방법으로 먼저 해결할 수 있는지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장로는 “기독교화해사역은 죄로 인해 단절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자신의 희생으로 화목케 하신 예수님의 본을 따라서, 모든 분쟁을 성경적인 원리에 의하여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교회 내에 갈등과 분쟁을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서 교회와 교인 사생활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사회 갈등 원인은 친북좌파와 지나친 정치화

서경석 목사는 사회갈등의 해법에 대해 “사회갈등은 어느 사회나 꼭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갈등이 합리적으로 해소될 때 사회의 건강한 발전이 이루어진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회갈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는 이유는 보수와 진보간의 이념적 갈등이 해법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사회의 극단적인 대립현상은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대립인가, 아니면 어느 한 쪽을 퇴출시켜야만 해결될 갈등인가”라고 물으며 “이명박 정부 이후 우리 사회의 이념적 갈등은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증폭되어 왔다. 그리고 극단적인 좌우대립을 극복하려는 어떠한 민간 차원의 시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점은 사람들이 현재의 이념적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갈등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의 원인에 대해 “우리 사회에 거대한 친북좌파세력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이들과는 어떠한 대화도 타협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서 목사는 “이 상태에서는 좌우파간 이념갈등의 해법은 찾을 수 없다. 진보진영이 종북좌파세력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합리적인 진보로 거듭나지 않는 한 보수진영은 이들과 대화하거나 타협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종북좌파세력은 극복 내지는 청산되어야 할 세력이지, 대화와 타협의 상대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우리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내년 선거결과에 촉각이 집중되어 있다. 만일 이 선거에서 우파가 정권재창출에 실패한다면 한국 사회는 끝없는 정쟁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고 선진국의 꿈도 심각하게 위협당할 것”이라며 “그런데 만일 다시 우파가 집권할 수 있다면 그때에는 우리사회에서 종북좌파를 청산시킬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도 친북좌파와의 단절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고 더 이상 그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나라의 극단적인 ‘정치화’가 또다른 사회갈등의 한 원인이라고 밝힌 서 목사는 “자기가 속한 진영이 정권을 잡지 못하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현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진영의 공식입장과 다른 생각을 드러내지 못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공론의 형성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시민사회의 과도한 정치화로 인해 지식인 집단 안에서 지성과 양식이 실종됐다. 자기가 속해 있는 정치적 진영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갈등 해소를 주도할 제3세력의 형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 목사는 “교회가 사회발전에 바르게 기여해야 국민이 교회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게 되고 교회가 우리민족의 희망으로 보이게 된다. 또 그래야 전도의 길도 열리게 된다”며 “기독교 안에서도 정론그룹이 나와서 한국사회를 향해 바른 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 신뢰를 쌓고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기독교가 국민적 신뢰가 있는 사회세력으로 성장할 때에만 사회갈등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 남북갈등 풀려면 정치와 교회적 해법 병행돼야

끝으로 남북갈등에 대해 발표한 김중석 목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와 교회, 두 가지 방향의 해법이 따로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먼저 정치적 해법에 대해 “지금 남북은 각각의 법체계를 가지고 있다. 남북이 각자의 법체계를 고집하는 한 갈등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며 “남북 백성에게 공히 적용되는 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른바 ‘통일헌법’이 필요하다. 통일헌법이 제정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수많은 정치적 행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남북갈등의 정치적 해법에 있어서 남한에 다윗과 같은 지도력은 아주 필수적이다. 사무엘 3장에서 북쪽 사울가와 군부세력간에 갈등이 생긴다. 북한에서도 이런 과정이 생길 수 있다”며 “이 때 다윗은 대북 심리전과 명분에서 승리한다. 북쪽의 민심을 산 다윗에게 북쪽 장로들이(대표자들) 다윗의 왕권을 인정함으로써 남북갈등의 정치적 해법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적 해법에 대해선 “남북갈등을 해소하는데 있어서 교회는 잘잘못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 판단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며 “정치적 판단은 정부가 할 것이다. 법에 의하여 처벌 받을 사람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교회는 그러한 일에 관여하지 말고, 오로지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는 개회사에서 “교회는 이 세상에 희망과 소망을 주고 분쟁과 갈등에 있는 곳에 화평을 주기 위해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여러가지 갈등으로 내분에 싸여 있으며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며 “한국 교회지도자들은 자기의 세상적인 모든 탐욕을 날마다 십자가에 못박는 투쟁이 있어야 한다. 영광의 신학이 아니라 십자가의 신학, 영광의 목회가 아니라 십자가의 목회만이 한국교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한국교회에 화평을 가져다 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기독교학술원 #김영한 #기독교 #정론그룹 #갈등해결 #정치화 #친북좌파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