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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산나교회 원로 최홍준 목사가 목양장로사역 컨퍼런스 첫째날 ‘시대적인 요청: 차세대와 목양장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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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의 본질은 무엇인가? “대다수 장로들이 행정에 집중하는 모습은 성경이 요구하는 장로 역할의 10%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최홍준 목사(한국 호산나교회 원로)는 “장로들이 양떼를 돌보고, 목회자와 함께 영적 상황을 돌아볼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미주 목양장로사역 동부 컨퍼런스가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노창수 목사)에서 시작됐다. 컨퍼런스는 22~23일 이틀간 시대적인 요청: 차세대와 목양장로(최홍준 목사), 교회사의 눈으로 본 장로직(리버티신학교 정현 교수), 제자훈련과 목양장로사역(최홍준 목사), 다음세대를 향한 목양사역(홍민기 목사), 목양장로사역의 실제(송일영 목사), 목양장로사역을 위한 패널토의(인도 최홍준 목사), 존중(최홍준 목사) 등의 강의로 이어졌다.
첫 강의 ‘시대적인 요청: 차세대와 목양장로’를 맡은 최홍준 목사는 “대부분의 장로들은 장로들의 할 일을 행정을 잘 해서 목사를 협조하고 섬기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장로 역할의 10%에 불과하다. 90%를 간과하고 있다”면서 “절대적 신권을 가진 구약 시대에 모세를 세워 하나님께서 국가를 경영하시고 보이지 않는 교회를 세우시는 과정에, 장로 70명에게 동일한 성령을 임하게 하시고 함께 동역하게 하셨다.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 장로들도 양떼를 돌볼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호산나교회에서 시작된 목양장로사역은 한국교회 뿐 아니라 전세계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행정 중심에서 목양 중심으로 사역을 변화시킨 장로들의 반응이 뜨겁다.
호산나교회 김종길 장로는 “목양장로 제도가 생기기 전에는 장로가 근엄하고 쉽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목양장로 제도가 생긴 이후에는 장로들이 자연스럽게 중재 역할을 담당하면서 성도들을 놓고 마음을 다해 기도해 주고 섬기게 됐다. 이로써 장로들 스스로가 먼저 보람이 있고, 섬김을 받는 성도들도 큰 감동을 받고 있다”며 “장로와 성도들의 벽이 허물어지고 하나될 수 있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장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산나교회 이창훈 장로도 “장로라는 직분은 성도를 섬기는 직분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장로라고 하면서 목이 곧았던 면이 없지 않았다”며 “목양 장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장로들의 생각도 그렇고, 성도들이 장로를 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목양장로사역은 모세와 여호수아 시대 장로 70인의 모형을 닮아, 장로들이 목회자와 동일한 목양 사역을 나누어 감당한다는 모델이다. 최홍준 목사는 “이 제도를 시작한 후 공통적인 장로님들의 고백이 기쁘다, 보람되다, 즐겁다 등이다. 얼마든지 목회자들이 돌볼 수 있지만, 장로님들의 경험과 연륜은 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성도들의 고민을 그저 들으며 고개만 끄덕여도 큰 위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동안 행정만 담당하다가 성도들을 돌아보면서 오는 기쁨과 행복감으로 당회의 긴장된 분위기도 많이 해소됐다”고 했다.
호산나교회의 목양 장로 사역은 순, 마을, 교구 등으로 구분된 세부 사역의 관리자이자 감독자 개념으로 장로들이 담당 교구의 교우들의 문제를 살피고 보고를 받고 찾아가 위로하며 기도, 말씀을 전해주는 사역을 감당한다. 주로 이메일과 문자로 서로의 소식을 알리는데, 이 때 목회자들은 담당 교구 장로들에게 오는 이메일을 동시에 받아보도록 해 어려움이 있는 교우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최 목사는 “목사는 성도들에게 장로를 존경받는 사람으로 만들 책임이 있다. 또 장로들은 목사를 키워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럴 때 영국 교회와 같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오실 때 하나님 앞에 영광 받는 목사와 장로들이 될 것이다”라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