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투타에서 모두 난조를 보이며 충격의 완패를 당했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2라운드 1차전에서 0-10으로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2패를 안고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은 사실상 결승 진출이 어려워졌다. 일본은 1라운드 2승을 포함 3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한 팀들과의 전적이 모두 제외된다. 한국이 1라운드에서 거둔 3승은 호주, 콜롬비아, 이탈리아를 상대로 따낸 것이다. 이들이 모두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한국은 2패만을 안은채 2라운드를 시작한 터였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지면서 한국은 승리없이 3패만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1라운드에서 2승을 안고 올라온 일본은 한국을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3승 무패를 기록,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본과의 실력차가 드러난 경기였다. 한국은 투타에서 모두 일본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 콜드게임 패까지 허용하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임지섭은 1⅔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하며 무너졌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주성은 4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황영국, 안규현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볼넷 1개씩만 내준채 강판당했다. 이수민도 ⅓이닝 동안 볼넷 1개를 헌납했다.
타선은 찬스를 만들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1회초 만루 찬스를 놓친 것을 비롯해 여러차례 잡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일본 선발 마쓰이 유키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출발이 찜찜했다. 한국은 1회초 김하성의 안타와 임병욱의 볼넷, 김규남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심우준, 안중열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한국은 선발 임지섭이 1실점하면서 일본에 리드를 내줬다.
2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한 한국은 2회말 임지섭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에 완전히 분위기를 빼앗겼다.
임지섭은 안타와 몸에 맞는 볼, 번트안타를 내주고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더니 이쓰자키 유세이와 요시다 유토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3루의 위기를 이어간 임지섭은 폭투를 던져 3루주자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한국은 3회에도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3회 선두타자 김태진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김하성, 임병욱이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김규남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1,2루에서 2루에 있던 김태진이 도루에 실패, 점수를 내는데 실패했다.
이후에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한국은 0-5로 뒤진 2회 2사 3루 상황에 등판한 한주성이 호투하면서 점수차는 유지했다.
하지만 무실점 피칭을 펼치던 한주성이 5회 2점을 내주면서 한국은 일본에 7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한국은 6회 일본에 3점을 더 내줬다.
호투하던 한주성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 2루의 위기를 만들더니 와타나베 료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한국은 황영국으로 급히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황영국은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등판한 안규현도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고, 한국은 0-9로 뒤졌다. 안규현의 뒤를 이은 이수민이 폭투로 3루주자 와타나베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한국은 일본에 1점을 더 헌납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점수를 냈다면 콜드게임패까지 당하지 않았겠지만 한국은 점수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7회 일본 구원투수 야마오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으나 김규남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그대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