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진보 개신교인들 과감한 정치 활동 예고

‘2012 생명평화기독교행동’ 기자회견 열어
 
▲23일 오전 11시 서대문 이제홀에서 ‘2012 생명평화기독교행동’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진한 기자

진보 개신교인들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과감한 정치 활동을 벌일 것을 예고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창립에 즈음하여 23일 오전 11시 서대문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2012 생명평화기독교행동’(이하 기독교행동)은 향후 △친환경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 등 서민복지에 관심을 쏟을 정당과 정치인을 위해 △남북관계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 수 있는 정당과 정치인이 세워지기를 위해 △4대강 사업을 강행함으로써 환경을 파괴하는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연구하고 준비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생태계 회복에 나설 정당과 정치인이 세워지기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정당과 정치인이 세워지기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임을 알리며 먼저 정오 기도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배포한 제안문에서 기독교행동은 "이 땅에 ‘생명과 평화의 정치’를 세워나갈 의식이 있고, 정책이 있고, 실천의지가 있는 정당과 정치인에게 투표하자는 운동을 한국교회와 국민들에게 알려나갈 것"이라며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이루어가는 것이 교회의 선교 과제요, 그리스도인의 신앙윤리라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창립선언문에서는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생명평화의 가치를 구현하는 정치와 공정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이뤄갈 수 있는 정권의 수립이 절실히 요청된다"며 "우리 신앙인 또한 이 일에 동참하고자 생명과 평화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려는 우리의 선택과 결단을 새롭게 하고 다음과 같은 일을 통해서 맡겨진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종교와 정치와의 관계에 있어 정교 분리의 원칙을 근거로 각 정치 현안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자세는 결코 신앙적이지 못하며 ‘생명과 평화’란 분명한 가치 앞에 신앙 고백적 결단과 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질의응답에서 자칫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정치단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기독교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윤인중 목사는 "(기독교행동이)참회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분명 다른 어떤 정권 보다도 기독교 편향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 탓을 MB에게만 돌릴게 아니라 우리에게도 (선택한)책임이 있으니 (종교인이자 유권자로서)정치 중립적인 것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 특수한 현실이었기에 그런 방법을 채용한 것이데 분명한 것은 생명과 평화를 살리는 정치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있는 정치인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여,야의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을 떠나 생명과 평화란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정치인을 격려할 것임을 확인했다.

교회가 게토화되고 있다는 발언도 있었다. 기독교행동 상임대표 김상근 목사(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교회 밖에서 볼 때 교회 커뮤니티는 내륙(사회)과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외딴 섬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교회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가 게토화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이어 교계 언론 등에 대해서도 "교회 커뮤니티 안에서의 소식만을 전할 뿐 사회 현안에 어떤 기독교적 해석이나 기독교적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교회와 사회의 가교 역할을 자임해 온 기독교 방송인 CBS(재단이사장 전병금)에 대해서도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교계 언론이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 끝을 놓치지 말고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독교행동은 오는 30일 명동 향린교회에서 창립예배를 갖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기독교행동 상임대표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무 김상근 목사,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 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신경하 감독, 유경재 안동교회 원로목사, 국사편찬위원회 전 위원장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감리교여성지도력 개발원 이사장 조화순 목사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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