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투' 손연재, 곤봉 6위…종목별 결선 '노메달'

자료/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에서 멋진 후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3.06.16.   ©뉴시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곤봉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30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 곤봉에서 17.566점을 얻어 6위를 차지했다.

앞서 열린 곤봉과 후프 종목 예선에서 각각 17.300점(7위)과 16.108점(14위)을 받은 손연재는 곤봉에서만 종목별 결선(상위 8명 진출)행 티켓을 따냈다.

손연재는 곤봉 종목에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곤봉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며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온 손연재는 올 시즌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선수권대회(금메달)와 민스크 월드컵(은메달) 곤봉 종목에서 잇따라 메달을 수확하며 '취약 종목'이라는 오명을 떨쳐냈다.

세계선수권 예선까지 통과하며 종목별 결선에 오른 손연재는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8명의 결선 진출자 중 가장 먼저 포디움에 오른 손연재는 파트리치오 부안느의 '벨라벨라 시뇨리나'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분위기도 컨디션도 좋았다. 곤봉 2개를 머리엔 얹은 채 리드믹 스텝을 구사하는 손연재의 깜찍한 율동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하루 전 결선 무대에 대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잦은 실수를 범했던 손연재는 이날 침착했다. 밝은 표정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모든 동작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예선보다 높은 17.566점을 받았다.

이어 경쟁자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명성에 걸맞는 출중한 기량을 뽐냈다.

덩 센유에(21·중국·17.816점), 야나 쿠드랍체바(16), 마르가리타 마문(18·이상 러시아·이상 18.366점), 알리나 막시멘코(18·18.216점), 안나 리자트디노바(19·이상 우크라이나·17.833점) 등 세계 톱랭커들의 연기가 끝날수록 손연재의 순위는 아래로 떨어졌다.

메달권 밖으로 밀려난 손연재는 최종 6위로 종목별 결선을 마쳤다.

'러시아의 에이스'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곤봉 종목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막시멘코가 3위에 올라 자국 관중들을 기쁘게 했다.

이어 열린 리본 종목별 결선에서는 쿠드랍체바(18.516점), 리자트디노바(18.233점),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벨라루스·18.066)가 차례로 금·은·동메달을 나눠가졌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리본을 제외한 후프·볼·곤봉 3종목에서 모두 종목별 결선에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전날 볼과 후프 종목 합계 34.950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성적이 가장 낮은 리본 종목을 뺀 나머지 3종목 합계에서 52.250점을 얻어 개인종합 예선순위 6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손연재는 상위 24명이 대결을 펼치는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했다. 지난 2011년 몽펠리에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마문은 총점 55.149점으로 개인종합 예선 1위에 올랐고 쿠드랍체바(55.016점)와 리자트디노바(54.450점)가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 5차례의 월드컵을 비롯해 아시아선수권대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등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획득해온 손연재는 같은 날 오후 개인종합결승 출전해 마지막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지난 2010년 모스크바 대회와 2011년 몽펠리에 대회에서 두 차례 세계선수권의 문을 두드렸지만 종합순위 32위와 11위에 그친 바 있다. 아직 세계선수권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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