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LG를 꺾고 3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103 한국 야쿠트르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호투에 힘입어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54승째(2무46패)를 챙긴 넥센은 이날 경기가 없는 3위 두산(55승2무46패)과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히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잠실구장 7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선발 나이트의 호투가 빛났다. 나이트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어내며 시즌 10승째(8패)를 수확했다. 이날 112개의 공을 던진 나이트는 다소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4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피칭에 성공했다.
4번 타자 박병호는 1회초 2사 주자 없이 나와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박병호의 유일한 안타이자 양 팀 통틀어 유일한 득점이었다.
LG 타선은 안타 7개 사사구 5개를 얻어내면서 활발히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2회말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선발 우규민은 5⅓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중간계투진도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빛이 바랬다.
LG는 시즌 42패째(60승)를 떠안으며 2위에 머물렀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1.5경기차로 늘었다. 올 시즌 넥센전 상대전적에서도 5승9패가 돼 열세를 면치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윤희상의 호투와 김강민의 맹타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25일 NC 다이노스를 꺾은 SK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48승째(48패2무)를 수확한 SK는 6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들어 하위권을 맴돌던 SK가 승률 5할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21일 문학 NC전 이후 98일만이다.
SK 선발 윤희상은 6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6개의 공을 던진 윤희상은 삼진 2개를 솎아냈다.
윤희상은 140㎞ 중반에 이르는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고루 섞어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윤희상은 이날 호투로 시즌 6승째(5패)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김강민이 단연 빛났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말 시즌 6호 홈런을 쏘아올린 김강민은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초반 고전하다가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자랑한 김강민은 타율을 0.300으로 끌어올렸다.
한화는 타선이 병살타 2개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인 탓에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한화 선발 윤근영은 4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펼쳤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2승)를 떠안았다. 이날부터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꾼 데니 바티스타는 5회말 선발 윤근영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⅔이닝 1실점을 기록,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춘 한화는 66패째(30승1무)를 당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김상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2-1로 물리쳤다.
4회초 NC에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완이 좌월 솔로포(시즌 3호)를 작렬해 동점을 만들었다.
NC와 1-1로 팽팽히 맞서던 삼성은 9회 승부를 가르는데 성공했다.
9회 박석민의 내야안타와 박한이의 희생번트, 김태완의 고의4구로 '1사 1,2루의 찬스를 일궈낸 삼성은 우동균이 3루수 플라이를 쳐 분위기가 사그라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맛봤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⅔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볼넷 5개를 내준 것이 흠이었을 뿐 차우찬은 이날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1-1로 맞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차우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째(2패).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삼성은 LG 트윈스에 이어 두 번째로 60승(39패2무) 고지를 밟았다. 선두를 지킨 삼성은 2위 LG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타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쉽게 패배한 NC는 2연패에 빠졌다. 삼성전 연승 행진을 '2'에서 멈춘 NC는 57패째(42승1무)를 당해 8위를 유지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8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4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끝내기 안타를 맞아 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패째(5승3세이브)를 기록했다.
광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를 7-2로 크게 눌렀다.
팽팽했던 승부는 2-2로 맞선 9회초에 갈렸다. 롯데는 대타로 나온 박준서의 결승 투런포(시즌 2호)를 시작으로 손아섭, 박종윤의 적시타 등으로 9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은 7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대현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묶어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정대현의 시즌 5승째(3패)다.
시즌 50승째(3무46패)를 수확한 롯데는 4위 넥센과 2경기차로 뒤진 5위를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KIA전 연승행진도 3경기로 늘렸다.
KIA는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중간계투진이 대거 5실점을 헌납하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의 호투도 함께 빛이 바랬다.
KIA는 시즌 52패째(43승2무)를 떠안으며 7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