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우(55) 역도대표팀 총감독이 영구 제명 징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구 제명 징계 결정을 받은 오 감독은 14일 전화인터뷰에서 "본인이 수치심을 느끼고 문제가 있었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A와 A의 부모님을 만날 기회가 되면 정식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일간 스포츠가 전했다.
이어 오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변명해봤자 소용 없다. 그저 이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방에서 자숙중이라는 오 감독은 당시 행위에 대해 "A가 다쳤을 때 통증 완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했을 뿐이었다. 그저 제자가 빨리 낫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의료 조치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상황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지만 한번 더 의사를 물어보고 좀 더 신중하게 대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원만하게 잘 됐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오 감독은 "선수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게 지도자의 마음이다. 바르고 옳은 길을 가게 하기 위해 책임을 다 해왔고, 그 부분만큼은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지난 5월 31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허리를 다친 여자대표 A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했고, 이에 A는 성적인 수치심을 느꼈다며 관련 사실을 담은 진정서를 역도연맹에 제출했다.
역도연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오 감독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영구 제명 결정을 내렸다. 오 감독의 영구제명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는 2주일 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