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삼성전자가 로봇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받는 가운데, CES에 참여하지 않은 네이버 역시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의 강력한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이 빅테크 중심의 로봇 생태계 확대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CES에서 물리적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공개했다. 코스모스는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 같은 물리적 AI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최첨단 생성형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로,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로봇 개발의 시간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로봇의 '챗GPT 모멘텀'이 다가오고 있다"며, 로봇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로봇 생태계의 확장은 네이버의 기술력에도 주목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로봇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CES에서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 '1784'를 완공했다. 1784는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5G 특화망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빌딩으로, 로봇 100여 대가 실시간으로 서빙, 소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중동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로봇 기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스마트빌딩 기술 도입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사우디 리프(LEAP 2024)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인 '아크마인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로봇 OS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로봇 기술은 글로벌 학술대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를 제치고 다수의 기술 경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모건스탠리로부터 "전 세계 유일의 휴머노이드 기술 제공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는 엔비디아와 네이버의 협업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경영진은 지난해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소버린 AI(AI 주권)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으며,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이미 차세대 로봇 플랫폼 협력에 나선 만큼, 이들 기업 간 협력이 로봇 생태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네이버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두 기업 간 협업이 로봇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네이버의 기술과 협업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