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6.5조 원… 파운드리 부진이 실적 발목

올 상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 속 개선 여부 주목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6조50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이 다시 한 번 지목되고 있다. 대형 고객사 수주 실패와 수율(양품 비율) 문제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5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으로, 3분기 영업이익(9조1800억 원)보다 약 3조 원 감소한 수치다. 메모리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증가와 파운드리 사업의 대규모 적자가 전체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4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 약 1조9000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조 단위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은 대형 고객사 수주가 지연되고, 수율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비용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 효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진에 따라 투자 규모를 줄이며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회복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은 뒤 2분기부터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파운드리 부문은 엑시노스와 이미지센서(CIS)의 가동률 상승으로 영업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파운드리 부문의 가동률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대형 고객사 수주와 기술적 문제 해결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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