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대응을 위해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등을 12월 중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최 부총리는 지난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사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당시 코스피는 2.0%, S&P는 3.0% 하락했으며, 원화는 1.1%, 엔화는 2.2% 약세를 보였다.
회의 참석자들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한 방향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향후 큰 반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장기적 관점의 투자 결정을 당부했다.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한 구체적 대책으로 한국은행의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시장 불안 시 즉각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미 지난 4일 이후 총 19조6000억원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또한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도 신속히 집행할 예정이다.
외환·외화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에 대한 원화용도 외화대출 제한을 다음 달까지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외환 유입 관련 규제가 전반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발표된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은행권의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방안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24시간 점검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시장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