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 국민은 물론 1,200만 성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으로 계속 고통과 갈등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린다”며 “저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과 성도 여러분 앞에 머리 숙여 회개한다. 저는 한국의 정치가 백척간두에 선 위기상황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했는지 참회하며 깊은 반성과 기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로서 한국의 현실 정치와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우리 국가공동체 구성원의 화합과 평화, 안정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정치는 종교에, 종교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정교분리의 원칙) 것이 헌법정신(제20조 1항)이자 국민적 합의”라며 “최근 계엄과 탄핵 등 국가적 현안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많은 의견과 요구들이 있다. 하지만 제 생각과 표현을 절제하고 인내해 왔다. 자칫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또 다른 분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예수님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성탄절을 맞아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이 자유롭고 평안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비상시국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한다”며 “비상계엄과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현안은 법과 원칙, 민주적인 제도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가 어렵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정부와 기업, 여·야 정치권은 민생문제만은 한마음으로 손을 잡고 이 난국을 풀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졌나? 일제의 식민 지배를 넘고,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자유롭고 민주적인 세계 10대 선진국으로 우뚝 세웠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선진들이 흘린 땀과 피, 눈물로 이룬 세계사적인 성공의 기록이다. 세계 인류의 귀감이며 희망”이라고 했다.
그는 ”올 성탄절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쁨보다는 걱정이 크다”며 “서로 비난하고 질책하며 따지다 보면 갈등만 커질 뿐이다. 그렇게 되면 국가공동체는 불행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손잡아 달라.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 사랑을 나누어 달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길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