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14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김은석 월드비전 차장(50)을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김 차장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페루 로레토주에서 월드비전 보건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로레토주는 아마존과 인접한 지역으로, 김 차장은 이곳에서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차장은 의과대학 시절, 한국을 찾았던 의료 선교사들의 삶을 담은 책 ‘닥터 홀의 조선 회상’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으며 의료 봉사의 길을 결심했다. 이후 그는 페루, 우간다, 말라위 등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20년 넘게 활동하며 열대질환 퇴치, 영유아 건강 증진, 의료 교육, 난민 구호 등 다양한 의료 사업에 헌신해왔다.
김 차장은 한국에서 진료할 때는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남미와 아프리카의 외딴 지역에서는 병의 예방과 이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같은 경험은 그가 국제보건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그는 지역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질병 예방과 인식 개선에 주력해왔다.
그는 내년부터 페루와 볼리비아 아마존 지역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상을 받을 만큼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된다”며 “제 삶에 영향을 준 장기려 박사님 같은 분들이 떠올랐다. 앞으로 제 삶도 누군가가 닮고 싶은 모습으로 빚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태석봉사상은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제14회 시상식은 내년 1월 14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