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류 범죄 단속에서 적발된 공급책 3명 중 1명이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마약류 범죄와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약류 범죄로 단속된 인원은 2만7000명으로 10년 전보다 2.8배 증가했다. 특히 마약류 공급 사범은 1만2000명으로 3.6배 늘었고, 이 중 10~20대가 35.6%를 차지했다. 20대는 30.3%로 가장 많았으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10대 비율도 5.3%에 달했다. 마약류 유통 경로로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주로 활용되며, 이를 통해 지난 5년간 455명이 단속됐다.
약물로 인한 사망자 수 역시 증가세다. 2012년 255명이었던 약물 사망자는 2021년 559명으로 2.2배 늘었다. 이 중 의료용 마약류로 인한 사망자는 169명으로, 10년 새 3.8배 급증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노인가구의 주거 환경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가구주의 비율은 24.1%이며, 이들 중 74.9%가 자가에 거주하고 있지만, 노후주택 거주 비율이 35.4%에 달했다. 노인가구는 난방·단열 불량(19.6%), 구조물 상태(18.8%), 방수 문제(21.1%) 등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의료시설(31.7%), 상업시설(29.1%), 공공기관(28.6%) 접근성에 대한 불만족도 높았다.
노인의 만성질환 관리와 약물 사용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2년 기준 노인은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진단받았으며, 90일 이상 5개 이상의 약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41.8%에 달했다. 10개 이상의 약제를 사용하는 과다 복용 비율은 2010년 10.4%에서 2019년 14.4%로 매년 증가했으며, 75세 이상 노인의 다약제 사용 비율은 6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5개국 중 4위로 높은 수준이다.
성인의 비만 문제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성인의 37.2%가 비만으로 조사됐으며, 비만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순환계통 질환(43.2%), 악성신생물(암, 37.4%), 내분비 질환(10.4%) 등이 꼽혔다.
마약류 오남용, 노인 주거·의료 문제, 성인 비만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