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 총량이 약 478만 톤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4만 톤(0.8%) 감소한 수치로, 쌀과 밀·보리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옥수수, 감자·고구마, 콩 등의 생산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9일 북한 지역의 기상 여건, 병충해, 비료 수급 상황, 위성 영상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2024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을 추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북한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작물별로 보면 쌀 생산량은 215만 톤으로 전년보다 4만 톤(1.9%) 늘었다. 8~9월 등숙기 고온으로 인해 벼알의 무게가 줄어 수량성은 감소했으나(420㎏/10a→414㎏/10a), 벼 재배면적이 3.4%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옥수수는 161만 톤으로 작년보다 9만 톤(5.3%) 감소했다. 이는 등숙기 고온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감자·고구마는 54만 톤으로, 가뭄과 고온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만 톤(6.9%) 감소했다.
밀·보리의 경우 생산량이 28만 톤으로, 전년보다 6만 톤(27.3%) 증가했다. 5월까지 적절한 기온과 강수량으로 생육 환경이 양호했으며, 재배면적도 19.3% 늘어나 생산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콩은 18만 톤으로, 전년 대비 1만 톤(5.3%) 감소했다. 5월 파종기에는 강우가 적절해 입모 확보에는 유리했으나, 6월 신장기 한발, 7월 개화기 과도한 강수량, 8~9월 고온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해 북한의 기상 여건이 5월까지는 대체로 양호했으나, 7월의 잦은 강수와 8~9월의 고온으로 인해 일부 작물의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꾸준히 변동을 보여왔으며, 이러한 분석 결과는 북한 농업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