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며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당 중진들이 권성동 의원 추대를 추진하고 나섰으나, 한동훈 대표가 이를 정면으로 반대하면서 당내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동훈 대표는 권성동 의원 추대설과 관련해 "중진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 역시 "그것은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다. 우리가 중진의 힘은 아니다"라며 한 대표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당 중진들은 이날 오전 회동에서 5선의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권성동 의원은 "다수 의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당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돼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 결정은 못했다"며 "더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경원 의원은 중진들의 의견을 대변하며 "권 의원이 협상력과 추진력이 있어 적합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한 분 정도 이의를 표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한 중진 의원은 "절대 다수가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는 연습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경험이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원내대표 후보 접수를 시작했으며, 오는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계파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4선 김태호 의원과 3선 김도읍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한동훈 대표와의 원활한 협력을 고려해 친한동훈계인 3선 김성원·송석준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