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천로역정'이 서울 종로구 명륜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믿음과 소망의 길에 서다'라는 부제로 믿음의 여정과 그 의미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2013년 초연 이후 1,700회 이상 무대에 오르며 롱런하고 있는 이 뮤지컬은 기독교 고전문학 『천로역정』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17세기 영국작가이자 설교가인 존 번연(1628-1688)의 책 『천로역정』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세기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1895년 한국 근대 첫 번역 소설로 소개됐다. 천로역정은 이름대로 '천국으로 가는 사람들의 길'이라는 뜻으로 우화를 통해 삶의 진리를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뮤지컬에서는 주인공 '필그림'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생명이 있는 '하늘성'을 향해 먼 여행길에 오른다. 그는 하늘성으로 가는 길에서 절망과 소망, 믿음 등을 경험하며 인간 내면의 고통 속에 성장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20개가 넘는 넘버와 드라마를 통해 원작을 재해석하고 있다. 작품에는 '필그림'을 비롯해 '믿음', '소망', '사랑', '아볼루온'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열연을 펼친다.
『천로역정』은 묘사와 지명, 인물 하나하나가 풍유로 되어 있어 숨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책을 읽고 싶지만 두께와 난이도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순례자와 같은 거친 삶은 살아가는 현대인과 영적 슬럼프에 빠진 기독교인들에게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뮤지컬 '천로역정'은 내년 2025년 1월 28일까지 공연된다.
한편 제작사 조이피플(대표 김창대)은 삶에 대해서 즐거움과 깊은 성찰, 행복을 담은 공연들을 제작, 기획해 오고 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례요한' 등이다. 2009년부터 13년간 기독공연의 명맥을 이어왔던 북촌아트홀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뮤지컬 '천로역정'을 공연하기 위해 명륜아트홀을 새로이 오픈했다. 조이피플은 중·고등학교에 찾아가 공연하며 더작은재단과 함께 학원복음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