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지난 4일 계엄 해제 선언 이후 사흘 만에 나온 첫 공식 메시지로, 계엄 선포에 따른 국민 불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향후 국정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몸을 깊이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에 대해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2차 계엄'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두고 윤 대통령은 "또다시 계엄이 발동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지만,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날 대국민 담화는 국민의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대통령의 사과와 계엄 관련 설명을 요구했고, 윤 대통령이 이에 긍정적으로 답하며 대국민 메시지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