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션, 독립유공자 후손에 15번째 보금자리 헌정

기부마라톤 '815' 통해 기금 조성
한국해비타트는 가수 션과 함께 항일농민운동을 주도한 박병두 선생의 후손에 새 보금자리를 헌정했다. ©한국해비타트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은 지난 26일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열다섯 번째 보금자리를 헌정했다.
이번 새 보금자리는 항일농민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박병두 선생의 후손에게 전달됐다. 전라남도 광양에 위치 이번 보금자리는 매해 광복절에 개최하는 기부마라톤 '815런'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지어졌다.

박병두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지주가 무리한 소작료를 징수하는 등 횡포를 부리자 농민들을 이끌고 시위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정부는 항일농민운동을 주도한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05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박병두 선생의 후손 가정은 "증조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바치셔서 부모님도 그동안 힘들게 지내오셨다"며,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께서 이전 집에서는 위험해서 밖에 잘 못 나가셨는데, 새 집에 입주하신 후 산책도 하시며 근력도 컨디션도 좋아지시는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후손 가정은 지난해 11월 전남 광양에서 헌정식을 가졌던 한국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다세대 주택 10가구 중 하나로 입주했다. 해당 다세대 주택은 가수 션과 배우 박보검 등 많은 봉사자들이 건축봉사에 참여, 손길을 보탠 곳이다.

한국해비타트는 2020년부터 광복절 기념 기부 마라톤 '815기부런'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 사업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815런 캠페인 홍보대사인 가수 션은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그 후손에게 대신 전하고 싶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준 분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100호집이 지어지는 날까지 계속 달리겠다"고 밝혔다.
815런은 광복절을 기념하는 기부 마라톤으로, 참가비 전액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사용되는 기부 마라톤이다. 올해는 1만 4천여 명의 러너가 참여하고 55개 기업의 후원과 개인 후원까지 총 13억여 원의 기부금을 모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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