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 복원과 DS(반도체) 부문의 전략적 변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파운드리 사업부문에 한진만, 남석우 두 명의 사장을 배치하고,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메모리사업부를 맡은 것이다. 이는 최근 AI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진만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은 DS부문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DSA총괄을 맡아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남석우 CTO는 반도체 공정개발과 제조 전문가로, 선단공정 기술확보에 기여해온 핵심 인재다.
김용관 사장의 DS부문 경영전략담당 발탁도 눈여겨볼 만하다. 반도체 기획 및 재무 업무 경험을 가진 전략기획 전문가로, 불확실한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의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사업부 수장들을 유임시켰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대대적인 조직 쇄신에 나선 것이다.
특히 대표이사가 직접 사업부장을 겸임하는 직할 체제는 DS부문에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최고 경영진의 직접적인 개입을 결정했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특히 첨단 공정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큰 파운드리사업부의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