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인 일명 '대왕고래' 구조의 첫 시추 작업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종 승인이 이뤄질 경우, 약 2개월간의 시추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첫 시추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7일 서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지질자원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SK어스온, GS에너지 등 주요 기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석유공사가 제출한 '8광구 및 6-1광구북부 탐사시추계획'에 대한 최종 검토를 진행했다. 이들은 해당 계획이 적정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정부가 이를 승인할 경우 곧바로 시추 작업 준비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의 승인이 확정되면 시추선은 다음 달 중순 부산항에 입항해 기자재 선적과 보급 등 준비 절차를 마친 뒤 탐사 시추에 돌입한다. 시추 작업은 약 2개월간 진행되며,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내년 상반기에 1차공 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1차공 탐사 시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이는 국민경제와 자원 안보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도,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시추를 통해 얻는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후속 탐사를 착실히 이어갈 방침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심해 자원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광제도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개정안에는 기업 수익성을 고려한 조광료 부과, 고유가 시 특별조광료 도입, 원상회복비용 적립 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다. 현재 관계 부처 협의와 입법 예고를 완료했으며, 연내 관련 법령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투자 유치 역시 본격화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0월 글로벌 컨설팅 기업 S&P 글로벌을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 유치 전략을 수립 중이다. 1차 시추 결과 발표 후에는 본격적으로 투자 유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왕고래' 구조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심해 가스전 개발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정부와 업계는 이 시추 작업이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자원 확보는 물론, 국내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탐사가 향후 심해 자원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