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60일간의 휴전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이뤄졌으며, 양측의 무력 충돌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협상안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60일 이내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30㎞ 이상 떨어진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무장을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지역에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레바논군이 주둔하며, 헤즈볼라의 무력 영향력을 제한하게 된다.
또한 레바논은 이란 등으로부터 반입되는 무기가 헤즈볼라에 전달되지 않도록 무기 구매 및 생산을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대피했던 북부 주민들의 귀환 여부를 휴전 이행 상황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협상의 쟁점은 헤즈볼라가 휴전안을 위반할 경우 이스라엘이 즉각적이고 자유롭게 군사 대응을 할 권리를 협정에 명시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같은 도발을 막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레바논 측은 이를 주권 침해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도 "레바논의 주권을 완전히 보호하지 않는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협정 이행을 위한 국제 감독은 미국이 주도하며, 프랑스도 패널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프랑스가 최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인 점을 문제 삼으며 프랑스의 패널 참여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중재자인 아모스 호치스타인은 "프랑스가 참여하지 않으면 합의도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바논은 영국의 위원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국제적 역할 분담을 둘러싼 이견도 여전히 존재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오후 안보 내각 회의를 열어 협상안을 최종 논의한다.
이번 협상이 체결되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지속적인 무력 충돌을 완화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휴전 이행 과정에서의 위반 가능성과 민감한 조건들로 인해 장기적인 평화 정착에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