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욥 목사, 기침 임시총회서 신임 총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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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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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서 당선 기준 미달됐지만 2차 투표서 상대 후보 기권
기침 신임총회장 이욥 목사. ©노형구 기자

제114차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 의장단 선출 등을 위해 25일 한국침례신학대(총장 피영민)에서 열린 제114차 기침 임시총회에서 이욥 목사(대전은포교회)가 신임 총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개회한 임시총회에서 신임 총회장 투표는 등록 대의원 1,374명 중 출석 대의원 1,165명이 참여해 이뤄졌다. 개표 결과 기호 2번 이욥 목사가 621표를 얻어 기호 1번 조성완 목사(오산세미래침례교회, 453표)를 제쳤으나 당선 기준인 착석 대의원 3분의 2 유효 득표에 미달됐다. 이로 인해 2차 연장 투표에 돌입하려 했으나, 조성완 목사의 기권으로 이욥 목사가 신임 총회장에 당선됐다.

앞서 기침은 지난 9월 9~11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제114차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뽑지 못해 이로부터 2달간 총회장 공석 사태에 놓여 왔었다.

당시 총회에서 총회장 단독 후보였던 이욥 목사(대전은포교회)는 당선 기준인 착석 대의원 3분의 2 유효 득표를 얻지 못해 낙선되면서 이날 임시총회가 열린 것이다. 임시총회에선 제114차 총회 의장단 선출 등 의안 4개를 다뤘다.

제114차 총회장 선거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에서 신임 총회장 이욥 목사는 “소송전으로 이종성 목사 등 많은 이들의 마음을 힘들게 한 것에 사과드린다. 교단을 섬길 기회를 주신다면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교단의 화합과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제게 기회를 주면 중요한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첫째, 투명한 학교 이사진 구성을 추진하겠다. 학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이사를 파송하겠다. 둘째, 목회자 연금 제도가 지속 가능하도록 제도화하겠다”며 “셋째, 미자립 교회를 위한 부흥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 넷째, 총회 관련 재산을 지켜내고 재정의 투명화를 이뤄내겠다. 십자가 복음 정신으로 교단 목사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구 임원진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이욥 총회장은 당선 발표에서 “끝까지 완주해 주신 우리 조성완 후보님에게 먼저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또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을 드리고 특별히 우리 이종성 총회장님에게 많은 힘듦과 상처 그리고 어려움을 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볼 때 공정하다는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면서 우리 대의원 목사님들의 뜻을 받들어서 정말로 잘 섬길 것”이라고 했다.

제114차 의장단은 다음과 같다.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 사회부장 조한백 목사, 공보부장 이상인 목사, 해외선교부장 전상헌 목사, 재무부장 구용회 목사, 청소년부장 박성선 목사, 평신도부장 김태욱 목사, 군경부장 정희량 목사, 농어촌 부장 신동기 목사, 여성부장 하숙현 회장, 감사 이요섭·박주현 목사다.

신임 총회장 이욥 목사가 직전 총회장 이종성 목사로부터 의사봉을 전달받고 있다. ©노형구 기자

한편 이날 이종성 목사는 제113차 총회장 지위를 복권해 임시총회 의장으로 참석했다. 임시총회를 며칠 앞두고 이종성·이욥 목사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두 당사자 간 소송전을 끝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 기침 제113차 정기총회 직후 당시 총회장 후보였던 이욥 목사가 이종성 직전 총회장을 상대로 낸 ‘총회장선거 무효확인’에서 지난 10월 법원은 두 당사자 간 화해를 권고하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이종성 직전 총회장은 개회사에서 “제가 부족해서 교단의 엄청난 어려움을 끼치고 대의원들과 3,600개 교회의 목회자들에 아픔을 끼쳐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뒤이어 개회 선언을 했다.

앞서 1부 개회예배에서 황인술 목사(증경총회장)가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요한복음 21장 6절) 제하의 설교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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