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민생경제 행보 강화를 통해 정국 반전을 모색하고 나섰다. 한동훈 대표는 당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출범을 예고하며 주식시장, 신성장 사업, 노동 정책 등 중도층 민심을 겨냥한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한 대표는 최근 민생경제 점검 당정협의회를 개최하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 사무실 방문과 중소기업인 간담회 참석 등을 통해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대표는 중도, 수도권, 청년층 즉 '중수청' 표심 확보가 향후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한 대표의 민생 행보가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과 명태균 의혹 등 각종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최근 당원게시판에서 불거진 한 대표 가족 관련 논란으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윤계 중진 의원은 "한 대표가 당내 논란과 계파 갈등을 신속히 수습한 후 민생 행보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현재 국민들은 여야가 민생은 제쳐두고 정쟁만 한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민생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의원은 "현재는 정치적 상황에 매몰돼 한 대표의 민생 행보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이후 대통령실의 쇄신 의지와 실천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친윤계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쇄신책을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당은 민생 경제와 당내 화합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변화와 함께 여당도 혁신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부각됐던 당정 갈등과 친윤계-친한계 간 계파 갈등을 조속히 수습하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가 바로 상황 반전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