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전망 13개월 만에 ‘빨간불’

수출 현황 6개월째 하락세... 반도체 업황 2개월새 56포인트 급락

산업경기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가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출 전망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다음 달 제조업 경기는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11월 현황과 12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달 제조업 업황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해당 조사는 184개 업종에 대해 133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결과물이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내수는 101로 기준치를 상회했으나, 수출 지수는 105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 지수는 100으로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재고는 113으로 상승 전환했으며, 투자는 100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채산성은 102로 소폭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업황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PSI는 9월 156에서 10월 129, 11월 100으로 2개월 만에 56포인트나 급락했다. 디스플레이(93), 휴대폰(103), 기계(94), 화학(81) 등 대다수 주요 업종이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자동차와 철강도 기준치인 10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조선(113), 섬유(106), 바이오헬스(115) 업종만이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이들 업종은 전월 대비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그 외 대부분의 업종은 전월과 비교해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다음 달 전망이다. 12월 제조업 전망 PSI는 96으로 예측되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하회하는 수치다. 내수(98)와 수출(97) 모두 기준치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96)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월 업종별 전망에서는 반도체(124), 자동차(107), 조선(113), 바이오헬스(110) 정도만이 기준치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디스플레이(73)를 비롯한 대다수 업종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어,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의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PSI 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0에 가까울수록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이 기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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