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부터 경찰이 클럽과 유흥주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약류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마약사범 검거 인원이 지난해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9월부터 연말까지 '유흥가 일대 마약류 특별단속'을 진행 중이며, 24일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9~10월 사이 클럽과 유흥주점 등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18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94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단속 과정에서 압수된 마약류의 양도 급증했다. 특히 클럽과 유흥업소에서 주로 유통되는 케타민과 **엑스터시(MDMA)**의 압수량이 각각 약 6배(1,686.6g→9,592.8g), 약 2배(437.9g→944.2g) 증가했다.
경찰은 마약전담 수사 인력을 60% 이상 늘리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강도 높은 단속을 실시 중이다. 특히 핼러윈데이가 포함된 10월에는 서울,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불시 현장 단속을 시행하며 화장실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철저한 수사를 펼쳤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클럽과 유흥주점에서 마약 투약 장소를 제공하거나 마약류를 판매한 피의자 91명을 검거,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흥주점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사전 예약제로 마약을 판매한 업소 영업부장 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개정된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범죄 장소를 제공한 업소에 대해 지자체에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 유흥업소들 사이에서도 마약류 범죄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마약류 유통을 막기 위해 경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자율적 조치를 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 내에서 마약류 범죄가 발생하면 업소 자체도 수사의 대상이 되는 만큼 업주들의 주의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흥업소 내 마약 범죄가 폐쇄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신고는 마약류 범죄를 근절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