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겨냥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영방송 연설에서 "러시아 미사일 운영자들이 '오레슈니크'로 명명한 이 신형 중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에게 무기를 사용하는 이들의 군사 표적에 대응하는 것은 정당하다"며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민간인과 우방국 국적자들에게 사전에 경고할 것"이라며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이 미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군사력 우위를 과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로 드니프로시의 중요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의 속도와 고도는 ICBM의 특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ICBM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있는 사례가 된다. 이러한 무기 사용은 전쟁 양상을 한층 더 고조시킬 수 있으며,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우크라이나의 추가적인 대응은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사태의 추가 격화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