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예배찬양 학술대회’… “현장 예배인도자 위한 플랫폼 될 것”

워십센터 발기식과 발제 및 논찬, 현실적 고민 나눔도
예배사역자연합은 21일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다가올 예배찬양의 부흥과 역할’이란 주제로 첫 ‘예배찬양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백선영 기자

예배사역자연합이 21일 지구촌교회 분당채플 412호에서 '다가올 예배찬양의 부흥과 역할'이란 주제로 첫 '예배찬양 학술대회'를 열고, 예배 찬양의 의미를 탐구하며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지난 시간 한국교회는 예배 찬양을 통한 부흥을 경험했다. '예배찬양 학술대회'는 앞으로 더욱 깊이있고 풍성한 예배를 통해 기독교인의 영적 성장을 돕기 위해 탐구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워십센터' 발기식을 가졌다. 예배사역자연합 리더 백낙웅 선교사는 "앞으로 학술대회는 현장에서 예배를 이끌어가는 사역자들과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예배 찬양의 이론적 기반을 다져온 학자들이 함께 모여 성경적 관점에서 예배 찬양의 본질을 탐구하고, 실제 사역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1회 예배찬양 학술대회는 발제와 토론, 그리고 사례발표로 진행됐다. 첫 발제를 맡은 권광은 교수는 '우리는 예배 안에서 무엇을 찬양하는가?'란 주제로 발제했고, 박용규 목사(높은뜻안성교회)가 첨언 및 토론을 했다. 또한 두 번째 발제자 존 최(Jon Choi) 교수(달라스침례대)는 '가인의 예배가 오늘날에도 드려지고 있다면?'이란 주제로 발표했고, 최기훈 목사(CMF 간사)가 첨언 및 토론을 더했다. 이어서 최병락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 곽승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패널들은 발제와 토론, 사례발표를 전했다. (왼쪽부터)최기훈 목사, 존 최 목사, 최병락 목사, 곽승현 목사, 권광은 교수, 박용규 목사 (맨아래)백낙웅 선교사. ©백선영 기자

권광은 교수는 예배에서 '찬양'하는 것의 의미, 가사의 중요성에 대해 제시했다. 그는 수많은 찬송가사를 쓴 찰스 웨일리의 신학과 한국 찬송 가사의 주제 변화를 분석하며, 그리고 오늘날 교회 예배현장에서 어떤 찬양이 불리고 있는지 등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권 교수는 "우리가 예배하는 위치와 방향의 재정립에 있어서 예배 찬양의 가사는 우리가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면서, "이를 올바로 알고 선택해 찬양하는 것은 예배 인도자와 예배자의 중요한 책임이다. 예배 찬양의 주제에 영향을 미친 복음주의와 은사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이러한 의미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또한 권 교수는 지난 10월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34명의 응답자 대부분의 교회에서 예배 찬양으로 3~4곡 이상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4교회의 예배 찬양 중 중복된 찬양은 '은혜 아니면', '은혜', '예수 열방의 소망'이었다. 이 곡들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교제 그리고 동행에 대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교회에서 전통적인 '찬송가'의 찬양을 예배 찬양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권광은 교수는 예배에서 ‘찬양’하는 것, 가사의 중요성을 되새기면서 "우리가 예배하는 위치와 방향의 재정립에 있어서 예배 찬양의 가사는 우리가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선영 기자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존 최 교수는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한 여러 신학적 의견을 소개하며, "결국 하나님이 기뻐받으시는 제사는 '자신의 삶'으로 드리는 제사"임을 강조했다. 또한 "가인의 예배 이야기는 모든 예배자에게 예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경고이며, 또한 회개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첨언했다.

존 최 교수는 "가인이 온전치 못한 예배를 드렸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며, 또한 먼저 손 내미시는 은혜를 베푸셨다"면서, "가인의 길(악을 행하는 사람들), 발람의 어그러진 길(성적으로 부도덕한 사람들), 고라의 반역(교만한 사람들)을 따르는 사람들의 진실되지 못한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도 가인과 비슷한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들에게도 여전히 동일하게 '네가 옳은 일을 행하면 네가 받아들여지지 않겠느냐'하고 말씀하시고 계신다"고 말했다.

존 최 교수는 "결국 하나님이 기뻐받으시는 제사는 ‘자신의 삶’으로 드리는 제사”임을 강조했다. ©백선영 기자

논찬을 맡은 최기훈 목사는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삶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관심이 많으면서 예배를 할 때 우리는 이전의 삶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현재를 격려하고 지내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것이 강력하게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삶'이 먼저냐, '예배'가 먼저냐, 이 둘은 상관성을 지닌다. 그러나 '삶이 어떠냐'가 그 예배에 반영된다는 관점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고 논평했다.

이어진 3부에서는 최병락 목사는 적용과 실제에 대해 소개했다. 강남중앙침례교회 부임 후 예배, 사역 등 많은 부분에 변화를 주었음을 소개하며, "전통이란 그 시대의 문화와 풍습에 따라 공감대를 지닌 형식으로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동시대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가 살아야 모든 것이 산다'는 것이다. '예배 전 예배자', '예배 중 예배자', '예배 후 예배자'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최병락 목사는 예배 전·중·후 예배자의 개념을 적용한 사례를 실례로 소개하며, 예배가 중심이 되는 삶을 디자인하여 교회 예배를 진행해 오고 있다. ©백선영 기자

최병락 목사가 말하는 예배 전·중·후 예배자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예배 전 예배자'는 주일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내 습관으로 행동으로 죄를 짓지 않고 아무렇게 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점검하며 살아가는 시간이다. '예배 중 예배자'는 언약의 갱신이다. 우리가 살면서 부지불식간에 짓는 죄가 있고 이걸 회개하며 리셋되는 '클라이맥스'이다. 회개하고 용서 받고 새로운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예배 후 예배는 그 다음 예배를 위한 준비, 예배와 설교로 들은 메시지를 되새겨야 한다. 그래서 적용에 대한 설교를 많이 한다. 하나의 메시지로 평생 결단하여 살기 보다는 이번 한주에 적용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편이다. 이렇게 전·중·후를 관통하여 삶이 예배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거룩한빛광성교회 곽승현 목사는 '다가올 예배찬양의부흥과 역할'이란 주제로 실례를 전했다. 곽 목사는 사랑의교회 찬양사역자 학교를 이끈 경력이 있다. 한국교회 1980,90년대 경배와 찬양 '부흥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곽 목사는 "부흥회에서 박수 치며 부르던 딱딱한 찬양과 다르게 '사랑하는 내 아버지'를 처음으로 부르는데 굉장한 충격 속에 찬양 중 깊은 성령의 만져주심을 느꼈다. 이때부터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 예수전도단 화요찬양집회 등 회중적 찬양과 더불어 현대적인 음악과 퍼모먼스를 가미한 팀이 활동하게 됐다"고 한국교회 찬양 사역의 변천사를 소개했다.

곽승현 목사는 사랑의교회 찬양사역자 학교를 이끌었으며, 지금은 거룩한빛광성 담임으로 ‘예배찬양 축제’와 더불어, 12시간 ‘온종일 기도회’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백선영 기자

이어 곽 목사는 "예배 찬양의 열기가 사그러지는 상황에서 위기감과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한 중에 침체기가 왔다. 일선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그때를 지나왔고 그 감동으로 지금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면서, "그러나 이 자리를 보니 여전히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소망이 남아있다고 느낀다. 현장에 있는 자로서 다양한 상황들, 풀어갈 과제들이 있다. 이론으로만 담아내기에 쉽지 않다.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는 '예배찬양 축제'와 더불어, 12시간 '온종일 기도회'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장에 있는 예배사역자들이 갖는 현실적인 고민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을 나눴다. △삶과 예배가 분리된 삶에 대한 대안 △돌이켜 나아온 예배 성도들에게 회개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하는지 △은혜로운 찬양을 작곡한 원작자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 △새로운 곡을 부르고 싶지만 의견 차이에서의 조율 △예배사역자의 매너리즘과 극복 등 질문이 나왔고 지혜와 경험담을 나눴다.

삶과 예배가 분리된 삶에 대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존 최 교수는 "주일은 '성스럽고', 다른 날은 '세속적인' 삶의 연속인 자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라 하셨다. '소금통'에 갇혀있지 말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실천해야 한다. 우리에게 맡겨진 일은 히브리어로 '아바드'인데, 출애굽기 8장 9절에 보면 예배도 '아바드'로 표현하신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첫번째로 주어주신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예배이다. 직장이 내 예배 처소가 되고, 직장에서 내 일을 하는 것으로 예배를 드린다. 그런 성경 이야기를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예배인도자가 예배에 나온 성도들에게 회개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존 최 교수는 "준비찬양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나같은 사람의 예배를 받으실까'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예배 전에 회개할 시간을 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최기훈 목사는 "회개하는 것. 우리가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 이것이 빠진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의 죄 됨을 인지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가 필요하다고 고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주일 예배는 이것을 실천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도 매우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공의 에 대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곽승현 목사는 "예배사역자의 자격은 다른 게 없다. 십자가로 인한 눈물과 감격과 회개가 마지막으로 언제 있었는지 확인한다. 목회자도 마찬가지이다. 오래 전 감동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임재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거기에 부합한 대답이 나오는지 본다. 십자가에 먼저 감동을 받아 이를 전달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성도가 복음성가에 저항감을 갖는 것에 대해서 최병락 목사는 '익숙하지 않아서' 라고 답했다. 최 목사는 "새로운 것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필요는 없다. 익숙해 지는 시간을 거치면 가사에 은혜 받고, 음률에 은혜 받는다"면서, "모든 성도들이 익숙해 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는 지혜가 있다면 하고 싶은 찬양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추가로 최병락 목사는 "담임목사가 좋아하는 곡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좋아하는 곡을 하면 설교에도 힘이 붙는다"면서, "목사들은 찬양사역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잘 모른다. 찬양인도자는 찬양을 잘 알고, 또 잘 하지만, 목사들은 무엇보다 성도들을 잘 안다. 찬양인도자는 알고 있는 많은 곡들을 담임목사에게 때마다 공유하면, 같은 공감대를 지니는 찬양을 발견하고 시도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워십센터' 발기식을 갖고 있다. ©백선영 기자

한편 이덕천 '찬양사'의 사회로 열린 개회예배는 김종윤 목사(이천만나교회, 나비워십 리더)가 말씀을 전했다. 워십센터 발기식 선언은 권용현 교수(올리브교회, 서울장신대 예배찬양사역대학원)가 맡았다. 그리고 이날 참여자들은 예배사역자에 대한 부르심을 확인하며 첫 '찬양사' 임명식을 가졌다. 첫 '찬양사' 임명장은 동탄순복음교회 남인 씨에게 주어졌다. 이어 곽승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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