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목회자, 고생과 눈물의 광야를 거친 자”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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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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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 목사·김지찬 교수, 아신대 목회세미나서 발제
한홍 목사 ©노형구 기자

아신대학교(총장 정홍열) 목회연구소(소장 신성욱)는 21일 경기도 양평 아신대에서 ‘살리는 신학, 살아있는 목회’를 주제로 제10회 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한홍 목사(새로운교회)와 김지찬 박사(전 총신대 구약학)가 강의했다.

먼저 한홍 목사는 ‘리더십(칼과 칼집)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칼은 실력이고 칼집은 제어의 능력”이라고 했다.

이어 “영적 정통성은 하나님이 부여하시는데, 종교화된 인간이 자의적으로 설정해 판단하고 배척할 수 있다”며 “예수님의 등장에 비난을 퍼부었던 바리새인의 현상이 바로 그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구약에서 하나님은 인물을 세웠을 때 골품제도를 따지지 않으셨다. 갈렙, 다윗 등 인물도 당대 제도권 밖의 이방인 핏줄이었다”며 “하나님은 인물에게 기름을 부으실 때 교단, 신학교 등 출신보다 마음의 중심을 기준으로 판단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흥의 공식은 대형 교단 출신 등 조건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종교개혁은 장로교단에서 시작됐는데, 20세기 교회 부흥은 오순절 교단에 임했다”며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의 촛대는 하나님께 쓰임이 받길 원하며 겸손하며 기도하는 인물에게 옮겨간다”고 했다.

특히 “목회자에겐 충분한 말씀 묵상과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토대로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도행전 6장에서 초대 교회 리더들은 교회 갈등이 생기면서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봉사로 목회가 바빠지니 성령의 기름 부으심의 통로인 말씀과 기도는 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라고 했다.

나아가 “목회자의 기본은 주님과 홀로 교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탈진이 금방 찾아온다”며 “다윗도 초장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교제했다. 이러한 교제의 토대를 쌓은 다윗은 훗날 영적 거장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또한 “부흥을 일으키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저는 신학박사 과정 시절 하나님이 부흥을 주신 목회자들 가령 D.L 무디, 찰스 스펄전 등의 목회 비결을 철저히 탐구했다. 목회자는 목회 동안에도 끝없이 독서를 통해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한 목사는 “또 다른 부흥의 비결은 목회자가 성도와 비신자 삶의 이야기를 듣고 그 공감대 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며 “저는 우리 교회 부교역자들에게 심방을 갈 때 설교보다 성도들의 삶을 우선 들으라고 주문한다. 한 보험왕의 영업 비결은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 목회자들은 먼저 양 떼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야, 그들이 먼저 교회로 찾아온다”고 했다.

특히 “목회적 리더십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목회자의 감정 조절이다. 교회 분열의 원인은 목사와 성도 간 갈등에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한 결과”라며 “목사는 분노, 낙심 등 좋지 않은 감정이 밀려올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다스려야 목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목회에선 인내도 요구된다. 다윗은 16년을 기다려 왕이 됐다. 그 기다림은 다윗에게 광야 시간이었다”며 “다윗은 이 시간 동안 인내를 배웠다”고 했다.

아울러 “목회자는 성도에게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말이 밖으로 나올 때 그 말이 내 존재의 주인이 된다. 말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회자가 설교에서 거룩한 언어를 전하나 일상에서 거룩하지 못한 말을 한다면, 일상에서의 괴리로 괴로워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목회자는 일상에서 비판을 절제하고 긍정, 칭찬, 격려 등 좋은 말을 해야 한다. 가령 젊은 목회자들이 혈기로 대형교회 목회자의 설교와 목회를 비판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버릇을 들이게 되면 하나님은 그에게 결코 부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홍 목사는 또한 “리더는 실패가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하고 사고를 치며 실패를 겪었을지라도 처절하게 실패를 회개하는 자”라며 “다윗이 밧세바 간음의 실패를 통해 하나님 앞에 회개했다. 목회자도 자신의 실패에도 회개하고 상한 마음을 갖고 성도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목회자는 겸손해야 한다. 겸손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이라며 “위대한 목회자는 고생과 눈물의 광야를 거친 자이다. 아픈 몸, 가난 등 광야 생활은 목회자 설교를 풍성하게 하는 재료다. 광야를 거친 목회자의 설교에서 금실이 뽑혀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고 하나님이 부흥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

김지찬 교수 ©아신대 유튜브 캡쳐

이어 김지찬 교수는 ‘설교 원고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설교자들이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가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내용이 반복된다는 것”이라며 “일례로 미국 청교도들이 평생 들은 설교는 총 1만 5천 시간이라고 한다. 일반 신자들은 평균 7,500시간이라고 한다. 평생 반복되는 내용에 익숙해지면 성도들은 듣지 않으려는 경향성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본문 자체에 유머와 예화, 간증 등을 적절히 전하면서 신자들이 잘 듣는 경향성이 있다”며 “저 또한 구약학자로서 본문에만 충실한 설교를 한 대형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청년들이 설교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설교자는 신자들에게 자신들의 삶에 공감을 이끌어 본문을 더 잘 이해하고 경청하게 만들기 위해 예화 등 적절한 양념을 첨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목회자가 신학적 근거가 부재한 설교를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강조한다면, 이것은 중세 로마가톨릭 사제의 부패보다 더 악한 일’이라는 존 칼빈의 말을 참고하자”고 했다.

김 교수는 “그래서 설교자는 주석이 자신의 설교가 신학적 토대 위에 서 있는지 확인하는 도구로 생각하되, 청중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도록 설교에서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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