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작원, 캄보디아 외교관 신분으로 드론 부품 조달 의혹

북한 공작원이 캄보디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 신분을 위장해 드론 부품 등을 북한으로 밀반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니혼TV는 지난 15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박모 씨(40대 중반)를 문제의 인물로 지목하며 관련 활동을 보도했다.

박 씨는 2015년경부터 캄보디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며, 가명 '더글라스(Douglas)'를 사용해 활동 중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스태프(STAFF)' 신분으로 등록돼 외교관 자격은 없지만, 이는 주목받지 않으려는 의도적 위장으로 분석된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장은 니혼TV와의 인터뷰에서 박 씨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드론 부품, 센서, 카메라, 송수신기 등을 조달해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활동 지역으로는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이 언급됐다.

박 씨는 단순한 외교관 역할에 그치지 않고 북한 정찰총국 산하 대외공작 조직인 '청송연합'의 캄보디아 지부 대표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연합은 중국, 러시아, 중동 등지에 거점을 둔 무기 조달 조직으로, 박 씨의 정체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조달한 드론 부품은 중국 단둥을 통해 북한으로 운반되며, 이러한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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