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이었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가족이 처한 현실이 공개됐다. 김 전 처장과 함께 근무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19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전 처장 유가족의 근황을 전했다.
유 전 본부장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의 배우자는 현재 생계유지를 위해 떡볶이 분식집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가장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니까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 이후 김 전 처장의 배우자와 통화했을 때 "조금은 위안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고인이 된 김 전 처장을 "딸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회상하며 "가족을 굉장히 아꼈고, 특히 자녀들 얘기만 나오면 벌벌 떠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을 치른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처장의 딸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받은 충격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이 된 호주·뉴질랜드 출장 중의 골프 라운딩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의 주요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2021년 방송에서 "단체사진 중 일부를 떼 내 조작했다"고 한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김 전 처장의 아들은 아버지의 발인일이었던 2021년 12월 24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80대 할머니가 TV로 보고 오열했다는 가슴 아픈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의 유죄 판결 이후 나타나는 당내 '충성 경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이 잘못되고 난 뒤, 남는 사람은 몇 명이 될지 보겠다"며 현재 이 대표 주변의 인물들을 "권력이 유지될 때만 머무는 '아부 군단'"이라고 규정했다.
더불어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최민희 의원과 김민석 의원 등을 주요 당직에 기용한 것에 대해 "충성도나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 대표의 권력 운용 방식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