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20일 하이브와 결별을 선언했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 사임과 함께 하이브와의 주주간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민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지속된 하이브와의 갈등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간의 분쟁 속에서도 어도어를 정상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하이브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을 조작해 불법 감사를 진행했으며, 자신을 '경영권 찬탈'이라는 프레임으로 몰아세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하이브가 제안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에 대해서도 독소조항이 많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결별 선언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민 전 대표는 이달 초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 행사를 하이브에 통보한 바 있다.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보유 지분 18% 중 13.5%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예상 금액은 약 260억 원 수준이다. 다만 하이브는 이미 주주간 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뉴진스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3일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시정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정 요구의 핵심은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 복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2019년 하이브에 합류해 최고 브랜드 책임자로 활약했다. 2021년 어도어를 설립하고 이듬해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뉴진스는 '이지 리스닝' 장르의 선두주자로서 K팝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으며,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민 전 대표는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억지 음해 세력과 언론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의 새로운 K팝 여정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