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우크라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 ‘너무 늦은 결정’

RUSI 연구원 “트럼프 당선 이후 내린 뒤늦은 결정… 전황 변화에 시간 부족할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White House/Lawrence Jackson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지만, 이 결정이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새뮤얼 라마니 연구원은 17일 영국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약하고 너무 늦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라마니 연구원은 특히 이번 결정이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이후에야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300km에 달하는 미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 사용을 허가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복을 위해 약 1만 2천 명 규모의 군대를 파병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그동안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로 제한해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목표물 사용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를 허용하지 않았었다. 라마니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의 획기적인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과연 이것이 전쟁의 향방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 종식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바꾸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현재 전선을 동결해 1,300km에 달하는 비무장지대 설치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20년 유예 등의 종전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니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추가 북한군 모집을 어렵게 하고, 하르키우주 동부의 주요 거점인 쿠피얀스크 점령을 저지할 수 있으며, 17개 공군 기지와 250개 이상의 주요 군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즉각적인 이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이점이 전황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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