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시진핑, 한중정상회담서 북핵·러북협력 대응 논의

APEC 계기 29분간 회담… 시진핑 "한반도 긴장 원치 않는다"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페루 리마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5일(현지시간) 리마 시내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이후 약 1년 만의 양국 정상 만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연이은 ICBM 발사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역내 안정을 저해한다고 지적하며,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약 29분간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안보,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 관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시 주석 역시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상생의 목표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중국 내 경영환경 조성과 한중 FTA 서비스 협상 가속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시 주석이 자율시장과 개방된 시장을 강조하며,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한 상호 방문을 제안했다.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의 방중을 먼저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내년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시 주석의 마지막 방한은 2014년 7월이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 정권 교체와 관련한 의견 교환도 있었으며, 양국은 이를 '국제사회의 전환점'으로 인식하고 한미 관계가 한중 관계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양 정상이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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