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출범… “의료계 단합과 지원 방안 마련 시급”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 ©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회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대한의학회 부회장)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의료계 각계에서는 전공의, 의대생, 개원의, 의대 교수 등 직역별 갈등을 해결하고 의료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비대위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래의료포럼은 14일 “위기 상황에서 출범하는 비대위에 드리는 제언”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비대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갈라진 의료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의료계에 다양한 직역이 있지만, 이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의료포럼은 의협 집행부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해 현재의 비상 상황까지 이르게 된 점을 인정하면서도, “의협이 해결하지 못한 일을 비대위가 해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혼란을 정리하고 단합을 이루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대위가 초기 구성 단계부터 이 같은 단합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활동할 것을 권고했다.

포럼은 이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전공의들의 자발적 사직과 학생들의 휴학이 9개월째 이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 “정부의 불통과 무능이 원인이나, 의료계 내부의 분열과 갈등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후배 전공의들이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 간의 무관심과 비난이 커져 의료계의 단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비대위가 앞으로의 의료계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비대위의 행보에 따라 차기 의협 집행부의 시작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비대위가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의료포럼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경제적 지원 방안을 비대위에 요청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전공의들이 많고, 일부 병원에서는 사직한 전공의들을 저렴한 노동력으로 취급하며 부당한 근무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에 대한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의료포럼은 “비대위의 활동 기간이 짧지만,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위기를 고려할 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비대위가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비록 힘든 상황이지만, 비대위가 의료계의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래의료포럼은 의사들의 정책 대안을 통해 균형 잡힌 의료 환경을 추구하는 단체로,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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