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교회 노선’ 김 목사의 WEA 관련 행보는 모순” 지적
“복음주의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에큐메니칼로 분류돼야”
WEA 총회 한국 유치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주도해 왔고 15일 조직위원회 출범예배에서 축도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김상복 목사(카이캄 고문)의 과거 발언이 종교 다원주의·혼합주의적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김 목사는 과거 WEA 의장으로 선출된 후 한 교계 매체와의 인터뷰(전문 클릭)에서 “임기 동안 WCC, 가톨릭과의 교회 일치사업에 주력하고 싶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믿는다’는 두 가지 대전제에 동의한다면 기독교로 인정해야 한다”, “WEA와 WCC, 그리고 가톨릭까지 일치돼서 기독교의 전통과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사실이 최근 교계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의 이런 발언이 종교 다원주의와 혼합주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장 합동 측 광신대학교 김호욱 교수는 이에 대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믿는다’는 두 가지 대전제에 동의한다면 기독교로 인정해야 한다는 김상복 목사의 발언은 WCC가 그간 표방해온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WEA와 WCC, 그리고 가톨릭까지 일치돼서 기독교의 전통과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 발언도 결국엔 WCC의 일치운동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김상복 목사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으로 봤을 때 그에게서 종교 다원주의·혼합주의적 성향이 강하게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교수는 “김상복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복음주의 인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에큐메니칼권의 인사라고 보는 게 맞다”며 “한국 복음주의계가 김 목사의 실체를 바로 알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합기구를 지양하며 교단을 경원시하고 교회들의 독자 노선을 지향하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를 창립했고 현재도 고문을 맡고 있는 김상복 목사가 이번 WEA 서울총회 유치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반연합기구의 사실상 수장인 그가 복음주의 연합기구와 관련된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 서로 모순된다는 점 때문이다.
김상복 목사는 13일 사랑의교회 새생명축제에서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