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로 목사인 김선기(86) 목사의 자전적 장편소설이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에서 출간됐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34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해온 김 목사는 지난 2020년에 자전적 소설인 사랑행전을 발표했으며, 이 작품은 최근 영어 제목 Whisper in the Snow: Serenade of Love(눈 속의 속삭임: 사랑의 세레나데)로 번역되어 아마존닷컴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사랑행전은 해방 이후 1960~70년대의 군대 훈련병과 간호장교 사이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찬양과 헌화의 세계를 밀도 있는 서사와 깊이 있는 사유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발간 당시에도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학과의식」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영어판 출간을 위해 번역 작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간호사로 활동 중인 백경희 씨가 맡았다. 백 씨는 한국어로 쓰인 원문의 정서와 의미를 영어로 자연스럽게 옮겨, 미국 독자들도 작품의 진솔한 사랑과 사색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김선기 목사는 전주에서 호남성결교회를 개척하고 은퇴한 후에도 문필 활동을 지속해왔다. 그동안 그는 설교문과 칼럼을 엮은 울어야 삼킨다, 신앙 에세이집 노컷 하늘드라마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해 신앙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 바 있다. 또한, 전북CBS 운영이사장과 한국기독교청소년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청소년과 지역사회에 신앙적 가르침과 헌신을 전해왔다.
김 목사의 이번 영어판 소설 출간은 그의 생애와 신앙을 녹여낸 작품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