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남은 수능, 좋은교사 ‘수험생 위한 기도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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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영 기자
sybaek@cdaily.co.kr
"교사·학생·부모가 경쟁의 벽에 물맷돌 던지는 자 되길"

올해 52만명이 치르는 2025학년도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좋은교사운동(상임대표 한성준·현승호)은 12일 수험생을 위한 기도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이 땅의 수험생과 열아홉 인생을 위한 기도」이다.

이 기도문은 △이 땅의 고3 학생들과 N수생들, 그리고 직업 세계로 나아가는 학생들 모두를 보살펴 주시길 △기독 교사, 학생, 학부모가 경쟁의 벽을 향해 물맷돌을 던지는 자 되길 △복음으로 절망을 넘어 이 땅 교육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길 등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불안한 미래 앞에 두려워하고 있을 이들 모두에게 주님의 평안으로 그 불안과 근심을 거두어 달라. 한 명, 한 명의 모든 인생이 소중하고, 이들이 펼쳐갈 앞으로의 삶은 더욱 귀할 줄로 안다"며, "한 번의 시험이나, 한 번의 취업 결과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좋은교사운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열아홉 인생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싸움터로 해마다 내모는 일은 잔인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얽히고 설킨 경쟁교육의 악순환은 어떻게 끊어내야 하는 것인가. 골리앗 같은 이 모순의 실타래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이 땅의 열아홉 인생들과 기독교사들과 기독학부모들에게 골리앗 앞에 당당히 마주섰던 다윗의 담대함을 위해 기도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은 오는 16일 서울 서울숲 심오피스54 메인스테이지에서 '학교 복음 사역 페스티벌'을 연다. 스쿨처치임팩트와 함께 하며, 기독학생, 기독교사, 그리고 교회가 모여 학교복음사역의 소식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아래는 기도문 전문.

주님, 열아홉 인생들을 보살펴 주옵소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N수생들, 그리고 직업 세계로 첫발을 떼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있습니다. 불안한 미래 앞에 두려워하고 있을 이들 모두에게 주님의 평안으로 그 불안과 근심을 거두어 주옵소서.

특별히 이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고3 학생들에게 평강의 주님으로 찾아가 주옵소서. 모순 많은 우리 교육에서 1년에 단 한 번 있는 시험을 치르는 자리로 나가야 할 이들입니다. 이 시험에 너무 많은 인생의 기대들이 걸려 있습니다. 수험생은 물론 수험생의 가족과 친구, 학교의 기대와 염려들이 뭉쳐 있습니다. 열아홉 인생이 홀로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지고 수험장으로 가야 하는 이 땅의 고3 학생들을 보살펴 주옵소서.

또한 절치부심하고 또다시 시험에 응시하는 수많은 N수생들도 있습니다. 주님, 찬란히 빛나기만 해도 부족한 청춘을 다시 이 시험을 위해 허비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재도전 역시 후회가 없게 하옵소서.

뿐만 아니라, 냉혹한 직업 세계로 첫발을 떼야 하는 열아홉 인생들도 있습니다. 수능 시험 못지않은, 아니 더 냉철하고 불안한 세계로 나가야 하는 이들입니다. 주님, 이들에게 평강으로 임하여 주옵소서. 오늘, 여기까지 인도해 오신 주님께서 이들의 앞으로의 인생도 인도해 가시는 줄 믿습니다.

한 명, 한 명의 모든 인생이 소중하고, 이들이 펼쳐갈 앞으로의 삶은 더욱 귀할 줄로 압니다. 그러하오니 열아홉 인생들이 너무 쉽게 낙망하지도, 너무 쉽게 포기하지도 않게 하소서. 주님 주신 삶을 각자의 속도에 맞춰 힘 있게 살아가는 이들이 되게 하소서. 한 번의 시험이나, 한 번의 취업 결과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게 하소서. 이 한 번의 시험이 지난 12년의 아름다웠던 학창 시절을 평가하는 것도 아니며, 지난 12년의 배움이 이 시험을 위해 존재했던 것도 아님을 깨달아 알게 하옵소서. 오히려 이 시험 이후에 만날 우리 삶이 진짜 시험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 어느 때까지입니까?
그러나 주님, 아무리 생각해도 열아홉 인생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싸움터로 해마다 내모는 일은 잔인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수험생이 수능 시험 중 과호흡이 와 응급실로 실려 가고, 그 수험생은 실려 간 병원에서도 수능 시험을 마저 치렀다는 잔인한 뉴스를 우리는 듣곤 합니다. 열아홉 인생을 과호흡이 오는 경쟁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사회는 부끄러운 사회입니다. 그럼에도 매년 이러한 일들은 반복됩니다.

주님! 어느 때까지입니까? 이 잔인하고 공의롭지 못한 일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 것입니까? 얼마나 더 많은 아픔을 겪어야 이 부끄러운 일은 멈춰지는 것입니까? 얽히고설킨 경쟁교육의 악순환은 어떻게 끊어내야 하는 것입니까? 이 땅의 기독교사들은, 기독학부모들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해내야 하는 것입니까?

주님, 풀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벽 앞에 이 땅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있고, 학생들이 있습니다. 골리앗 같은 이 모순의 실타래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하오니 주님, 이 땅의 열아홉 인생들과 기독교사들과 기독학부모들에게 골리앗 앞에 당당히 마주 섰던 다윗의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소서. 주님 주신 믿음을 방패 삼아 저 거대한 경쟁의 벽, 절망의 벽을 당당히 마주하게 하옵소서. 다른 아이들의 머리를 짓밟고 그 벽에 한 칸이라도 더 위 칸을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벽을 향해 용기 있게 물맷돌을 던지는 자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의 학생들이, 기독교사들이, 기독학부모들이 낙망하지 아니하고 복음으로 절망을 넘어 이 땅 교육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2024. 11. 12.
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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