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질 거란 희망과 유일한 소망, 교회가 줄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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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HUB, 방주교회서 ‘크리스천의 우울, 바로보기’ 포럼

교회 우울 데이터 분석과 원인, 성경적 접근
"교회 내 건강한 소그룹 운영으로 돌봄 가능"
"만성되기 전에 방치 않고 반드시 치료해야"
"급증하는 1인 가구 41%, 목회 대응 필요"
자살률 높은 중년남성 1인가구 대책 절실

JD HUB는 방주교회에서 ‘크리스천 우울, 바로알기‘를 통해 우울증을 앓는 이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무엇인지 탐색했다. ©백선영 기자

제3회 JD HUB 포럼이 '크리스천의 우울, 바로보기'란 주제로 11일 방주교회 비전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한국사회와 한국기독교의 우울 데이터 분석과 더불어, 우울증에 대한 병리적 이해와 성경적인 접근을 소개하며, 다양한 개인, 기관, 교회 사례를 통해 한국교회가 '치유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자살율 1위', '우울증 1위'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사회적 우울감 현상과 부정적 문화의 확산은 교회도 비껴갈 수 없게 됐다. 교회는 이 '우울'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 현황과 원인, 그리고 성경적 대안까지 살펴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 내 우울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 대표는 "사람들이 정신건강 문제에 도움 요청시, '도움됐다'의 비율은 성직자가 가장 높았다"면서, 교회가 건강한 소그룹 문화 정착 등을 통해 돌봄 역할을 감당할 것을 제안했다.

지용근 대표는 점차 사회에 우울증 환자와 자살자가 늘어가고 있음을 안타까움을 전하며, 교회가 건강한 소그룹 문화 등을 통해 우울감 해소 및 경감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백선영 기자

지 대표는 "점차 많은 한국인이 스트레스와 우울을 경험하고 있다"며, "실제 불안을 겪는 성도가 5명 중 1명으로 나타날 만큼 교회에도 우울감이 만연하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돌봄 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성도와 목회자 모두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고, 교회가 정신질환 성도에 치료와 돌봄을 역할해야 한다는 것에 95%가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 대표는 "교회 내 상담실이 있다 하더라도 보통 소그룹에서 자기 얘기를 꺼내며 해소하고 서로 의지하면 그것이 바로 소그룹의 순기능일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소그룹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규리 교수는 우울증의 병리적 원인을 설명하며, 신앙의 깊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선영 기자

두번째 발제를 맡은 김규리 교수(장신대 목회상담 객원)는 우울증의 원인과 사례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요새 사람들이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심리에 대해 점차 넓게 알아가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러나 우울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다 우울증이 아니다. 진단기준을 충족하면 우울증, 즉 우울장애로 진단을 내린다. 그외의 경우라면 '우울감'이 있다고 표현한다.

또한 김 교수는 "우울증 환자가 회복기에 자살율이 더 높고, 자살을 이행하는 시간은 10분"이라며, "첫 우울증의 재발 위험은 50% 가량이다. 재발율이 높지만 만성이 되지 않도록 방치하지 않고 빠르게,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 세번째 발병 때도 꼭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인의 우울증 사례로, 찰스 스펄전 목사(1834-1892)의 서리음악당 사건을 들며, "기독교인은 신앙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우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교수는 상대적 박탈감이 사회적 우울증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유일한 소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선영 기자

이재현 교수(장신대 목회상담 겸임)는 우울증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발표하며,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1인 가구가 늘어난 사회현실과 교회 목회대상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북이스라엘 시대 선지자인 엘리사와 엘리야의 이야기를 들며, 세상이 줄 수 없는 소망을 하나님 안에서 발견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 대부분 목회 형태가 우리나라 가구의 20% 형태에 해당하는 3인 이상의 가정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40% 이상이다. 그 중에 40대,50대 남성 1인 가구가 각각 18%, 19%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대한민국이 현재 '사회적 우울증' 상태에 가깝다고 평하면서,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사회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팽배하다면 이것은 20년 전 일본학자가 제시한 개념인 '사회적 우울증'이다. 사람들은 앞날이 그려지지 않을 때,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북이스라엘의 세 선지자 엘리야, 엘리사, 요나의 사례를 들며, 소망 의 유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힘들고 좁은 길이라도 소망이 있으면 우울하지 않다"며, "거기에 치료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고직한 선교사는 20년 이상 정신질환을 앓는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대학생 및 청년 사역자이다. 그는 가족이 먼저 가족의 정신질환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며 복음과 좋은 공동체, 좋의 협력진 안에서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선영 기자

이어진 회복 사례는 개인, 기관, 교회에 나뉘어 소개됐다.

고직한 선교사(사단법인 좋은의자 대표)는 20년 넘게 조울증을 겪고 있는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정신질환 환자의 가족으로서 어떻게 동행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7년 전부터 '조우네 마음약국'이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학생 및 청년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멘탈 케어 커뮤니티를 위해 4개 기관이 만든 매뉴얼: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고 선교사는 "정신질환은 바로 '몸'(뇌)의 질환이다. '생물학적 취약성'에 따라 앓게 된 질환이기에 몸에 맞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우선이다"면서, "그리고 당사자에게 '새벽이라도 좋으니 힘들면 전화하라'고 말하며, 내가 너와 언제라도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선교사는 에베소서 2장을 들면서, "우리에게 각자 상처가 있다. 상처입은 자들이 패배자처럼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진리의 복음, 좋은 공동체, 좋은 협력진이 있으면 상처는 치유된다고 확신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의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이길주 대표는 점차 목회 현장에서 많은 우울의 현실을 발견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백선영 기자

사회복지사 한승일 목사(서로돕는가족상담 교육연구소 대표)는 정신질환자에 대해 우리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관심을 갖고, 교회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지역사회를 하나님의 나라로 인식하며, 우리가 목사이고 성도이지만, 이들의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의 도움이 온정주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마다 다른 역량과 자원을 파악해서, 거시적으로 법률과 조례, 그리고 중도적으로 서비스 전달체계, 또 미시적으로 사례관리 및 상담의 역할 등을 교회가 하나씩 맡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헀다.

이기원 목사(온누리교회 회복사연본부장)는 치유와 소망의 공동체 세우기란 제목으로, 현재 회복사역 치유예배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상처를 지닌 많은 이들을 위한 치유 사역이 잘 진행되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JD HUB 이길주 대표는 "1.5시간에 한국인 한 명씩 자살한다. 만약 자살한 친구가 교회에 생기면 어떻게 될까. 최소 10명에서 30명이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 가운데서 보낸다"면서, "사회는 점차 가속화되고, 1인가구가 늘어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1인가구가 더 외로움을 타고, 이것이 질병으로 20% 잘 이어진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교회가 감당할 문제이다"고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