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서 강조할 것은…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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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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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생명윤리연구소, 최근 ‘성과 생명’ 콜로키움 개최
남궁래운 사무총장이 콜로키움을 진행하고 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최근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홍순철)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 ITX 회의실에서 ‘성(性)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넥스트클럽사회협동조합 남궁래운 사무총장을 초대해 콜로키움을 진행했다. 넥스트클럽은 성품성교육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여 청소년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전북,제주, 서울 등 전국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가치관과 사회적 책임감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이날 남궁래운 사무총장은 현재 공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성기 중심, 피임 중심의 성교육을 비판했다. 남 사무총장은 성기 중심의 성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오히려 어린 학생들에게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성적 모욕감과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폭력이 된다고 했다.

이어 학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피임, 성감대 찾기, 정액 체험 등의 교육들은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성문화가 아닌 음란한 성일탈을 부추기고 왜곡된 성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전두엽의 발달이 더딘 청소년 시기에 왜곡된 성교육은 절제하고 인내할 수 있는 기능을 파괴해 인격적인 성윤리를 함양하는 데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성(性)이라는 글자는 마음(心)과 생명(生)이 합쳐진 것으로,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는 관계 안에서, 즉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평생 사랑하며 함께 하자는 약속으로 이루어진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인격적인 약속에서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것이 성이라는 것이다. 남 사무총장은 “사람의 성은 단순히 육체적 끌림이 아닌, 평생토록 사랑하며 함께 하자는 약속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성은 사랑의 선물로 찾아온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으로 양육하는 모든 과정까지를 포함하며, 이것은 생명을 대하는 태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곧 성품”이라고 했다.

즉, 성을 대하는 태도는 곧 생명에 대한 태도로 이어지며, 성을 잘 다루는 사람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성품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결국 “평생토록 사랑하며 함께 하자는 약속을 무시하고 단순한 육체적인 끌림으로 성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사람의 성을 한 번도 누리지 못하는 동물 수준의 삶이기에,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성품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중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성산생명윤리연구소

남궁 사무총장은 그간 학교 현장을 다니며 성교육을 진행한 결과를 공유했다. 인격적인 성교육을 들은 아이들이 감사를 표현한 경험을 전하며, 성교육은 호기심 위주의 성기 교육이 아니라 생명을 가르치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성교육에서 강조할 것은 ‘건강한 가족’”이라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으로 이뤄낸 가정이 건강해야 할 때 일탈했던 자녀도 돌아갈 곳이 있고, 건강한 나라가 지켜질 수 있다”고 전했다.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되고 4년 후 2019년 낙태죄가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게 된 현상을 보며 성윤리가 무너지면 결국 태아를 죽이는 생명윤리 또한 무너지게 된다고 했다. 성인지감수성이 아닌 생명인지감수성 회복을 위한 운동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당신의 가치는 생명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생명사랑 생명지킴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경험을 발표했다.

남 사무총장은 “성교육할 때 생명의 가치를 강조하며 ‘생명의 시작은 수정의 때부터’라고 교육한다”며 “태아가 수정된 후 연속적으로 성장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태아가 세포가 아닌 사람임을 인식시키고 태아 모형에 작은 옷을 입혀주는 교육을 통해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있다. 수정(fertilization)이 한글로 맑고 투명하며 빛나는 수정(crystal)과 같음을 기억하라고 강조하며 생명이 시작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기억하라”고 했다.

아이들은 생명을 강조하는 성교육을 통해 인격적인 성과 가족의 가치 그리고 태아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성인으로 자라게 된다. 피임 위주의 성교육으로 오염되고 태아의 생명을 반려동물 생명보다 가치 없게 여기는 시대의 위험을 경고하며 올바른 생명의 성교육이 보급되고 정착돼야 한다고 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12월7일 오후2시 서울역 인근 스페이스쉐어에서 창립27주년 기념세미나 ‘현대과학 기술과 생명윤리’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류현모 교수가 ‘유전자 치료 승인,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서울대 수의학과 강경선 교수가 ‘첨단재생의료바이오와 생명윤리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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